타는 듯한 속쓰림에 신물오름..무조건 '역류성식도염' 아니다

헬스경향 강태우 기자 2021. 1. 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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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식도주변 점막 손상있는
또다른 ‘위식도역류질환’
비미란식도역류질환도 있어
삼킴곤란·이물감·기침 등 증상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발병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인한 가슴쓰림을 막기 위해서는 꽉 끼는 옷 피하기, 카페인섭취 자제 등 생활습관교정이 중요하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종종 ‘요즘 가슴쓰림이 심하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올 때가 있다. 이때 네티즌들은 ‘역류성식도염’이라며 나름대로 처방을 내린다. 하지만 역류성식도염은 ‘위식도역류질환’ 중 하나로 또 다른 위식도역류질환인 ‘비미란성역류질환’과 구분이 필요하다.

■위험인자 각각 다른 위식도역류질환

‘위식도역류질환’은 위(胃)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가슴쓰림, 위산역류 등의 증상을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자는 4년간 416만5789명(2016년), 425만5198명(2017년), 444만76명(2018년), 458만1713명(2019년)으로 매해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20~40대 남녀환자는 174만7726명(2019년)으로 젊은층도 크게 늘었는데 서구화된 식습관과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으로 꼽힌다.

미란(糜爛)은 ‘피부 또는 점막표층의 결손’을 뜻한다. 역류성식도염과 비미란성역류질환을 구분하는 기준은 ‘식도주변 점막손상’ 여부다. 상부소화관 내시경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역류증상을 가진 모든 사람이 진료를 받는 것은 아니다보니 비미란성역류질환의 유병률을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와 아시아의 경우 비미란성역류질환이 위식도역류질환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한다.

역류성식도염은 펩신, 담즙 등이 올라와 식도에 손상을 입히는데 대개 남성이 여성보다 3.5배 흔하고 술, 담배 등이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하부식도 조임근’이 쉽게 느슨해져 역류할 수 있고 꽉 끼는 옷도 복압을 높여 역류를 일으킨다.

비미란성역류질환의 위험인자는 ▲여성 ▲흡연 ▲40세 미만이거나 60세 이상의 나이 ▲체질량지수 23 미만 ▲구부린 자세 등이다.

역류성식도염은 가슴쓰림, 흉골 밑 작열감, 위산역류,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비미란성역류질환은 상대적으로 식도 외의 증상이 더 심한데 삼킴곤란, 인후 이물감, 기침 등이 대표적이다.

■식습관부터 옷차림까지…생활습관교정 중요

술을 마시거나 식후에 바로 누우면 위산역류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술을 마시는 것 자체가 하부식도 조임근을 느슨하게 하며 식후에 바로 누우면 위산이 식도 쪽으로 쏠리면서 악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술과 기름진 음식은 피해야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는 “위식도역류질환은 프로톤펌프억제제,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등의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며 “하지만 노령층에서 지나치게 위산을 억제하면 골밀도가 감소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생활습관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금연, 금주, 카페인섭취 자제, 꽉 끼는 옷 피하기, 복부비만예방 등을 실천해야한다”며 “2년에 한번 내시경검사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헬스경향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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