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측 "수신료 월 2500원→3840원 인상안 제출, 공익 가치 위해"(공식입장 전문)

박수인 2021. 1. 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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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KBS 수신료가 월 3,840원으로 인상될까.

KBS 이사회는 1월 27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KBS 경영진이 제출한 텔레비전방송수신료(이하 ‘수신료’) 조정안을 상정했다. 월 2,500원의 수신료를 월 3,840원으로 인상하는 안이다. 최종적인 인상 금액은 KBS 이사회의 심의를 통해 결정된다.

KBS는 수신료 조정안에서 코로나19 등 재난이 일상화된 시대에 더욱 소중해지는 ‘공익’의 가치를 키우고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라고 수신료 인상 요청 배경을 밝혔다.

현재 월 2,500원의 수신료는 컬러TV 방송을 계기로 1981년에 정해진 금액이다. 41년째 금액이 동결된 상황에서 전체 재원의 46% 정도를 충당하는 수신료 수입으로는 방송법에 정해진 공적 책무를 다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KBS의 입장이다.

KBS는 수신료 인상과 함께 추진할 공적책무 확대계획도 이사회에 제출했다. 이 계획에는 재난방송의 강화, 저널리즘 공정성 확보, 대하 역사드라마 부활 등 공영 콘텐츠 제작 확대, 지역방송 서비스 강화, 장애인과 소수자를 위한 서비스 확대, 시청자 주권과 설명책임의 강화, 교육방송과 군소‧지역 미디어에 대한 지원 등 57개 추진사업을 제시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에서 수신료 조정안을 제출하는 마음이 무겁지만, 국민의 기대에 맞는 재난극복, 국민안전 중심채널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하면서, 인건비 절감과 예산 긴축 등 자구노력으로 국민의 수신료 부담을 줄이는 노력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신료 조정안은 KBS 이사회가 심의, 의결하고 방송통신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국회의 승인으로 확정된다. 과거 2007년, 2011년, 2014년에도 수신료 조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승인을 받지 못하고 국회 회기 만료로 폐기된 바 있다.

다음은 양승동 KBS 사장 입장문 전문이다

KBS는 오늘(27일) 41년째 월 2,500원에 머물러 있는 텔레비전방송수신료를 인상하기 위한 수신료 조정안을 KBS 이사회에 제출합니다. 국가기간방송에 부여된 ‘공익’의 책무를 다하며, 미래에 더욱 필요한 공영방송으로 나아가기 위한 의지의 결과물입니다. 수신료 금액은 KBS 이사회의 심의를 통해 결정될 것입니다.

‘공익’의 가치가 더욱 소중해지는 시대입니다.

우리나라 방송법에서는 KBS에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 실현’을 비롯한 다양한 공적책무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상업적 매체들과는 차별화된 위치에서 국민 누구나가 ‘공익’의 가치를 최대한 누리도록 하는 일, 그것이 KBS에 부여된 공적책무의 핵심이며 공영방송의 존립 이유입니다.

특히, 코로나19 등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재난과 위험이 일상화된 시대에 ‘공익’의 가치는 더욱 소중해지고, 공영방송의 역할은 보다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올바른 정보로 공동체의 지혜를 모으고 용기와 희망을 나누는 역할이 그것입니다.

KBS는 재난방송 주관방송사로서 '재난방송센터'를 신설하고 '코로나19 통합뉴스룸'을 가동하면서 ‘재난극복 중심채널’의 역할에 매진해 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쇼'를 통해 고통의 터널을 지나는 국민들에게 위로와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종편과 PP채널들, 거대자본을 앞세운 넷플릭스, 유튜브 등 상업매체들이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KBS는 공영방송의 정도(正道)를 찾아 ‘공익’만을 바라보며 가고자 합니다. 그것이 국민의 수신료에 담긴 가치를 올바로 구현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공익’의 가치를 키우며, 미래로 나아겠습니다.

KBS는 수신료 조정안과 함께 공적책무 확대계획을 수립해 KBS 이사회에 제출합니다. 시청자와 시민단체, 학계의 의견을 수렴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공영방송의 역할, 미래에 더욱 필요한 공적 가치를 고찰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실천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그 비전은 ① 대한민국 안전과 신뢰의 중심 KBS ② 품격과 창의의 글로벌 KBS ③ 혁신의 미래미디어, 디지털 KBS ④ 공존과 소통의 광장 KBS ⑤ 시청자에 의한, 시청자의 KBS입니다.

세부적으로, ▴재난위기 시대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중심 채널, ▴무분별한 거짓정보의 범람 속에서 진실에 근거한 공정한 저널리즘의 확립, ▴단절과 파편화의 시대에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감동의 콘텐츠 제공, ▴지방분권 시대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방송 서비스 강화, ▴사회통합과 소수자 보호, ▴공영방송의 주인인 시청자 주권의 확대와 설명책임 강화 등으로 공영방송의 역할을 확고히 하겠습니다.

또한, ▴공영방송을 넘어 공영미디어로서, TV를 넘어 다양한 디지털 영역으로 고품격 콘텐츠와 공익적 서비스를 확대하고, ▴교육방송과 군소‧지역 미디어에 대한 지원을 통해 다양성이 공존하는 상생의 미디어 환경 조성에도 기여하고자 합니다.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에서 수신료 조정안을 제출하는 마음이 무겁습니다만, 역설적으로 일상화된 각종 재난재해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의 신뢰정보, 안전정보의 전달체계가 더욱 중요해지고 그것을 가장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것이 공영방송이라는 인식도 높아졌다고 봅니다.

그러한 필요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KBS는 재난 극복, 국민 안전 중심 채널의 역할을 다하며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아울러, 인건비 절감과 예산 긴축 등 강력한 자구계획도 수신료 조정안에 반영해, 국민의 수신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제적 노력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수신료 조정안 제출을 계기로 KBS는 보다 공정하고, 창의적이며, 혁신적인 ‘공익’미디어로 거듭나기 위한 각오를 새로이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안전과 상생, 공감과 위로, 연대와 소통의 가치를 키우고 나누는 더 따뜻한 사회, 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수신료의 가치를 구현하겠습니다. KBS의 충정과 의지를 깊이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사진=뉴스엔 DB)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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