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GTX發 상록수역 일대 2억 껑충..장사진 이룬 중개소 "매물 없어요"

이영웅 2021. 1. 2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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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또 오셨네. 이미 늦으셨어요. 인근에 거래할 수 있는 매물이 하나도 없습니다."

27일 오전 10시께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상록수역 인근 A 공인중개사는 취재진을 보자마자 인사 대신 이같이 말했다.

안산선 상록수역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회차에 활용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곳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한 언론사가 지난 24일 상록수역에 GTX-C 노선이 정차한다는 기사를 보도한 후 생긴 진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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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상록구, 한달 사이 매매 매물 25% 감소..전국 1위
GTX-C 노선 회차역으로 검토 중인 안산 상록수역 모습 [사진=이영웅기자]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아이고. 또 오셨네. 이미 늦으셨어요. 인근에 거래할 수 있는 매물이 하나도 없습니다."

27일 오전 10시께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상록수역 인근 A 공인중개사는 취재진을 보자마자 인사 대신 이같이 말했다. 안산선 상록수역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회차에 활용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곳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한 언론사가 지난 24일 상록수역에 GTX-C 노선이 정차한다는 기사를 보도한 후 생긴 진풍경이다.

이같은 소식이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를 비롯한 SNS(소셜네트워크) 등에 확산됐다. 이후 이곳 일대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 중개사무소에 외지인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서는 장사진이 펼쳐졌다.

GTX는 서울의 집중도를 분산시키기 위한 사업으로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까지 평균 2시간 안팎의 대중교통 이동시간을 30분대로 단축시키는 교통수단이다. 이 때문에 GTX는 수도권 집값을 올려주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안산 상록수역이 GTX-C 노선 회차역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근 중개사무소에 외지인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사진=독자제공]

기자 역시 이날 4곳의 중개사무소를 찾았다. 전날과 비교해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대부분 전화문의가 쏟아지면서 공인중개사들은 손님들을 제대로 응대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 중개사무소는 출입문 옆에 '매물 없음'이라고 적어두기도 했다.

상록수역에서 가장 가까운 아파트는 안산월드아파트(1070세대)다. 이곳은 지난 1988년에 완공돼 노후화되면서 외면을 받은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GTX-C의 상록수역 정차가 확실시될 경우 이곳은 향후 대장 아파트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기대감 때문에 지난달만 해도 20여개의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현장을 찾지 않고 전화로 계약한 거래도 있었다. 현재는 없지만, 지난 24일 네이버에 등록된 전용 44㎡의 매물호가는 5억원이었다. 지난해 12월 실거래가(2억8천300만원)와 비교하면 무려 2억원 오른 것이다.

인근에 위치한 상림우성 아파트(1990년 준공, 1천80세대), 본오주공아파트(1996년 준공, 519세대), 신안1단지(1993년 준공, 2천132세대) 등도 상황은 비슷했다. 네이버에는 수개의 매물이 나오지만, 실제로 거래 가능한 매물은 한 건도 없었다.

상록수역과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안산월드아파트 모습 [사진=이영웅기자]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아파트실거래)에 따르면, 안산 상록구는 매매 매물이 한달전 1천209건에서 이날 기준 901건으로 25.5% 급감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빠른 감소세를 기록했다. 또 인근의 안산 단원구 역시 1천241건에서 1천6건으로 19% 감소, 2위를 기록했다.

A공인중개사는 이날 "GTX 관련 기사가 나오면서 대부분 호가가 2억원 이상 급등했고 지금은 이곳 전부 거래가 가능한 매물이 없다보니 손님들은 연락처만 남기고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며 "하지만 연락처를 받은 대기자만 백여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반면, 국토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정부는 오는 6월 GTX-C노선 민간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회차 및 정차역은 연말에야 알 수 있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 노선 회차 기본계획에 상록수역이 반영된 것은 맞지만, 단순히 회차를 위한 역으로만 사용할지, 손님을 태울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해당 사업은 민자사업으로 관련 내용은 민간 사업자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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