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만난 홍남기 "양극화 막을 선별지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안드레아스 바우어 국제통화기금(IMF) 한국 미션단장과 화상 접견을 했다./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상황을 보면서 필요시 ‘K자형 회복’이 되지 않도록 피해계층을 선별적으로 두텁게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안드레아스 바우어 국제통화기금(IMF) 한국 미션단장과 가진 화상 접견에서 IMF의 ‘불균등한 성장’ 지적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IMF 미션단은 지난 13일부터 한국과 연례협의를 진행하고 홍 부총리와 협의 결과를 논의했다.

바우어 단장은 “지난해 한국이 경제성장률 –1.0%를 달성한 것은 효과적인 방역과 정책지원으로 코로나19(COVID-19) 충격에 잘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경제는 회복이 견고하지 않고 불균등하다”며 “회복을 가속화하려면 지속적 정책지원이 필요한데, 피해계층에 대해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한국이 주요국 대비 양호한 성장세를 보인 것은 수출 개선과 재정의 충실한 버팀목 역할에 기인한다”며 “한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3.2% 성장률은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기 대응 과정에서 급격히 증가한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의 쏠림 등을 야기할 가능성에 각별히 유의하고 있다”며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한국판 뉴딜과 같이 생산적인 곳에 투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IMF 미션단은 중장기 재정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재정준칙 도입 의지를 환영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재정준칙 도입·정착은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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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