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택배 빨리 보내세요"..29일부터 총파업 비상
파업 참여는 전체 택배원 11% 선
업계 "임시 인력 확보등 검토 중"
◆ 조합원 91% 찬성…10명중 1명 파업
택배노조는 27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합의 이후에도 택배 현장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29일부터 전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택배노조가 지난 20~21 이틀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 중 97%가 투표해 91%가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과 롯데택배, 한진택배 등 민간 택배사 조합원들은 오는 2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나선다. 우체국본부 조합원은 우정사업본부가 분류작업을 해놓지 않으면 배송을 거부한다. 총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5500명으로, 전국 택배기사(5만여명)의 11% 규모다.
◆ 노조 "택배사가 사회적 합의 깼다"
앞서 택배 노사는 지난 21일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막기 위한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택배 분류를 위한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전담 인력을 고용하는 게 골자다. 현재 택배기사들은대리점에서 본인이 배달할 물건을 골라 차에 싣는데, 이는 가중 업무라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이후 CJ대한통운과 롯데택배, 한진택배는 각각 1000~4000명의 분류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단기 사외 파견제를 도입해 유·무급 휴직을 실시한 계열사 직원을 대상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 파견 희망을 받기도 했다.
노조 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택배사가 사회적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택배 노동자들은 이번 사회적 합의에 매우 큰 기대를 걸고있었지만, 실제 현장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택배사가 밝힌 인원은 택배 분류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고, 이를 택배 노동자에게 분류작업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 설 연휴 택배 증가..업계 "대란 없을 것"
반면 택배사 측은 3월까지 분류 작업 인원을 충원하기로 합의했고, 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택배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류 작업 인원 충원이 어려울 시 택배 기사들에게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업무를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택배노조 총파업으로 택배사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택배업계는 이번 설 연휴 기간에 택배 물량이 평상시보다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택배사 관계자는 "총파업 인원이 전체 택배기사에 10%에 불과해 라인이 멈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비상 상황을 대비해 임시 인력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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