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다가오는데..문 한 번도 열지 못한 속초 눈썰매장

강원영동CBS 유선희 기자 입력 2021. 1. 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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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국 속 개장 우려에도 설치를 진행한 강원 속초시 눈썰매장이 정작 한 번도 문을 열지 못하면서 이번에는 예산 낭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속초시시설관리공단은 "눈썰매장 운영을 할 계획으로 설치했으니 예산이 투입된건데, 정작 코로나19로 아직 한 번도 문을 열지 못했으니 문제는 있다고 본다"며 "구정 전까지는 운영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일단 속초시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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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 속 개장 우려에도 설치..예산 낭비 '비판'
올 겨울 한 번도 문을 열지 못한 속초 눈썰매장. 유선희 기자
코로나19 시국 속 개장 우려에도 설치를 진행한 강원 속초시 눈썰매장이 정작 한 번도 문을 열지 못하면서 이번에는 예산 낭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오는 2월 3일은 봄을 알리는 입춘(立春)이다.

속초시와 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12월 초 엑스포 주제관 옆 공영주차장에 어린이들을 위한 눈썰매장을 설치했다. 구조물 설치에만 예산 3천여만 원이 투입됐다. 현재 눈썰매장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덩그러니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속초시는 지난 2019년 처음 눈썰매장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하지만 당시 따뜻한 날씨로 눈썰매장의 눈이 녹으면서 임시 폐장에 들어가는 등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이번에는 눈이 없어도 썰매를 탈 수 있도록 시설을 바꿨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하면서 한 번도 문을 열지 못했다. 심지어 올해는 눈은커녕 겨울비만 연신 내렸다.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 비판이 나온다. 26개월 딸과 산책을 나왔다는 주민 이모(32)씨는 "코로나19로 사람 많은 곳은 가급적 피하려고 하는 만큼 만약 눈썰매장이 개장했다고 해도 이용하지 않았을 것 같다"며 "굳이 이 시국에 썰매장을 설치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권모(27)씨는 "비싼 시설물이 아니더라도 결국 예산이 투입됐는데, 차라리 더 필요한 곳에 썼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설치 전에는 사람들이 몰려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할까 걱정했는데, 설치 후에는 문도 못 열었으니 결국 이도 저도 안된 결과가 된 것 같다"고 비난했다.

예산 낭비 비판이 제기된 속초 눈썰매장. 유선희 기자
앞서 지난해 12월 속초시의회 일부 의원은 예산을 심의하면서 코로나19 시국 속 눈썰매장 운영이 적절한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우려에도 결국 설치가 완료됐는데, 정작 아예 운영조차 하지 못하면서 예산 낭비 지적이 나온다.

속초시의회 유혜정 의원은 "지난해 예산을 심의했을 때도 과연 개장이 쉽겠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정이 한 달 내내 이어지면서 운영 자체를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예산만 낭비하게 됐다"며 "현재는 계절까지 바뀌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19 시국 속 행정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안전'으로, 이 부분을 간과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더 이상 비슷한 예산 낭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필요하고, 책임을 더 느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속초시시설관리공단은 "눈썰매장 운영을 할 계획으로 설치했으니 예산이 투입된건데, 정작 코로나19로 아직 한 번도 문을 열지 못했으니 문제는 있다고 본다"며 "구정 전까지는 운영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일단 속초시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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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동CBS 유선희 기자] y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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