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56명 확진' 부곡요양병원 인근 주민들 병원 쳐다보며 '한숨'

박세진 기자 2021. 1. 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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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구요? 여기서 확진자가 56명이나 나왔다구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부산 금정구 부곡요양병원에서 닷새 만에 50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곳 주민들의 불안감이 덩달아 커졌다.

확진자들을 부산대병원 등 치료시설로 이송하는 과정도 분주하게 진행됐다.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27일 부곡요양병원에서는 환자 13명, 종사자 2명 등 총 15명이 신규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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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하루 종일 '분주'..주민들은 병원쪽 발걸음 못 떼
23~27일 환자 39명·종사자 16명·접촉자 1명 확진
부산 금정구 부곡요양병원에서 한 확진자가 27일 치료시설로 이송되고 있다. 부곡요양병원에서는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관련 확진자가 모두 56명으로 늘어났다. 2021.1.27/뉴스1 © News1 박세진 기자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뭐라구요? 여기서 확진자가 56명이나 나왔다구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부산 금정구 부곡요양병원에서 닷새 만에 50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곳 주민들의 불안감이 덩달아 커졌다.

27일 오후 2시께 부곡요양병원 앞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던 주민 2명은 병원 부지를 가로질러 가려던 시민 A씨를 붙잡았다.

주민들은 손사래를 치며 "여기 확진자 나온 곳이니깐 이쪽으로 가지 말고 돌아가세요"라고 말을 꺼냈다.

A씨는 화들짝 놀라며 "뭐라구요? 여기서 확진자가 56명이나 나왔다구요?"라고 되물으며 "고마워요"라고 한숨을 내쉰 뒤 발길을 돌렸다.

이곳 주민들은 발걸음을 옮기다 말고 병원 외관과 의료진을 쳐다보거나 아예 멈춰선 채 한참을 바라보기도 했다.

주민 B씨(50대)는 "내가 부곡동에 30년 넘게 살았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다"라며 "병원에 매일 가로질러 다니는 길이 있는데 무서워서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다른 동네에 혼자 살고 있어서 반찬 챙겨주고 청소해주러 1주일에 2~3번씩 간다"며 "최근에는 혹시 균을 옮겨갈까 하는 마음에 안 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27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곡요양병원에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이 병원에서 환자 13명과 종사자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3일부터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는 모두 56명(환자 39명, 종사자 16명, 접촉자 1명)으로 늘어났다. 2021.1.27/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또 다른 주민 C씨(50대)는 "우리 아파트에 여기 요양병원 직원이 있는데 아침마다 병원으로 들어가는 걸 봤었다"며 "걱정이 안 될 수 있겠나"라고 우려했다.

이어 "소식을 못 들은 주민들은 평소대로 병원 내부를 가로질러 다닌다"며 "병원 부지로 들어가는 출입구를 막아놔야 하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답답해했다.

의료진들은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께 의료진 10여명은 병원 입구에 모여 서로서로 방호복 매무세를 만져주거나 필요한 물품을 확인했다.

확진자들을 부산대병원 등 치료시설로 이송하는 과정도 분주하게 진행됐다.

한 고령의 확진자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의료진의 도움을 받고 어렵사리 음압시설이 갖춰진 구급차에 몸을 맡겼다.

병원 주변으로는 금정구 보건소 방역요원들이 돌며 도로와 시설물 곳곳에 소독제를 뿌렸다.

이날 병원 정문과 후문 인근에 있는 몇몇 음식점들은 문을 닫아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코호트 격리된 시설인 만큼 의료진이 드나드는 출입구를 제외한 모든 입구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26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곡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환자 10명, 종사자 4명 총 14명이 추가 확진됐다. 2021.1.26/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27일 부곡요양병원에서는 환자 13명, 종사자 2명 등 총 15명이 신규 확진됐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3일부터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는 모두 56명(환자 39명, 종사자 16명, 접촉자 1명)으로 늘어났다.

안병선 부산시 복지건강국장은 "1월 중순부터 지역 내 감염사례가 줄어들면서 어느 정도 관리가 되는 듯 보였으나 오늘 발생 양상에서 보듯이 모든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은 지난 2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해 시행 중이다.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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