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는 안토니오 한 명? 황희찬 웨스트햄 궁합은 [객나적 EPL]

김재민 2021. 1. 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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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기자]

황희찬이 웨스트햄에서는 숨통이 트일 수 있다.

RB 라이프치히 공격수 황희찬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임대 이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독일 '키커' 등 유력 매체에서 황희찬의 임대 이적설을 조명했고 영국 매체에서도 이를 인용해 보도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황희찬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임대 이적이 필요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레드불 잘츠부르크를 떠나 '형제 구단'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황희찬은 전반기 벤치 멤버에 그쳤다.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7경기를 교체로만 소화해 136분을 뛰는 데 그쳤다.

사실상 공격 자원 8명 중 최하위 순위였다. 만 18세 공격형 미드필더 라자르 사마르지치(5경기, 선발 2회, 177분)보다 출전 시간이 적었다.

지난 11월 A매치 기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후유증으로 고생하며 2020년 연말 일정을 모두 결장한 부분을 고려하더라도 현재 라이프치히에서 황희찬의 입지는 매우 좁다. 우선순위인 공격 자원이 너무 많아 후반기에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지 않다.

임대 행선지로는 같은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마인츠 05 외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거론됐다. 이 중 재정 상황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웨스트햄 이적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상된다. 황희찬의 임대 이적설을 다룬 독일 축구 전문 매체 '키커'의 기사에서는 웨스트햄을 직접적으로 기재했다가 향후 기사 내용을 수정하기도 했다.

웨스트햄에서는 황희찬이 라이프치히에 남는 것보다 출전 기회를 자주 얻을 가능성이 크다.

웨스트햄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이번 시즌 4-2-3-1과 3-4-3(3-4-2-1) 포메이션을 비슷한 횟수로 활용했다. 어느 쪽이든 최전방 공격수를 한 명만 두는 진형이다.

전반기에는 미카일 안토니오와 세바스티앙 할러가 최전방을 번갈아 맡았다. 경기력은 안토니오가 좋았지만 출전 기회는 비슷했다. 안토니오가 부상으로 11, 12월 경기를 거의 뛰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웨스트햄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4,500만 파운드로 입단한 할러는 입단 후 부진한 끝에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아약스로 판매됐다. 현재 웨스트햄의 최전방 자원은 안토니오 단 한 명이며, 황희찬을 임대 영입하려는 이유다.

단 황희찬은 모예스 감독이 주로 활용하던 최전방 공격수와는 차이가 있다.

모예스 감독은 최전방에서 버틸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공격수를 선호해 왔다. 본래 측면 공격수였던 193cm 장신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를 최전방에 배치했고, 현재 주전 안토니오 역시 윙어 출신으로 스피드와 돌파 능력이 있다. 안토니오는 신체 능력이 뛰어나 자신보다 키가 더 큰 수비수와 충분히 경합할 수 있었다. 부진 끝에 판매된 할러 역시 190cm 장신이다.

황희찬이 측면을 소화하고 저돌성이 돋보인다는 면에서 아르나우토비치, 안토니오 등과 유사한 면이 있다. 그러나 원톱에서 수비수와 부딪히고 버티는 능력은 보완이 필요하다. 또 빅리그 기준으로는 공격 상황에서 침착성이나 판단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황희찬은 최전방에 배치될 경우 원톱보다는 투톱 전술에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원톱 전술에서는 2선 중앙이나 측면에 자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실적으로 황희찬이 안토니오를 밀어내고 곧바로 최전방에서 주전을 따낼 가능성은 작다. 이번 시즌 리그 12경기(선발 10회)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한 안토니오는 지난 2015년부터 웨스트햄에서 가장 믿음직한 선수 중 하나였다. 부상만 아니면 출전 기회가 보장되는 선수에 가깝다. 이번 시즌도 명단에서 제외된 8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출전했다.

2선으로 눈을 돌리면 경쟁이 더 치열하다. 웨스트햄의 2선 자원은 양과 질 모두 풍족한 편이다. 제로드 보웬, 파블로 포르날스, 사이드 벤라마, 마누엘 란지니 등이 있다. 도르트문트 출신 안드리 야르몰렌코가 조커 자원에 그칠 만큼 진용이 나쁘지 않다.

이에 황희찬은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뛰는 안토니오의 대체자로서 경기에 나서며 단기간에 강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자료사진=황희찬, 미카일 안토니오)

'내 시선을 담으면서도 객관적으로, '객나적'으로 쓰겠습니다'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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