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판매 자회사 분사 놓고 노사갈등

노조 '직원 동의 없는 자회사 이직 금지' 등 보장 요구

한화생명 63빌딩

한화생명의 판매 자회사 분사 방안에 반발하는 노조가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29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지영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한화생명지부(이하 한화생명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사측이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예정대로 29일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직원 동의 없는 자회사 이직 금지' 보장과 '5년간 모회사와 자회사의 고용을 보장하는 고용안전협약 체결'을 회사에 요구했으나 협상 시한인 26일까지 회사로부터 동의를 받지 못했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사측의 이러한 태도로 볼 때 회사가 판매 자회사 분리를 통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화생명은 영업조직을 분리해 법인보험대리점(GA)형 판매 전문 자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화생명 노조는 GA형 자회사 설립으로 고용이 불안정해지고 근로 조건도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화생명 노조는 회사의 판매 자회사 분사 방안에 반발해 민주노총의 금융부문 산별 노조인 사무금융노조에 가입했다. 지난달 31일과 4일에는 연가투쟁 형식으로 경고파업을 벌였다.

한화생명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보험상품 제조와 판매 분리(제판분리) 추진 중단을 지속적으로 촉구해왔다.

앞서 한화생명은 영업채널(직원 1400명, 전속설계사 1만9000명)을 자회사형 판매회사로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합원의 대부분이 반대의사를 표시했었다. 한화생명 노조 관계자는 "3주간의 TF에서 제판분리 준비로 빚어진 모든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었다"면서 "협상이 결렬되면 전면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강민성기자 km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