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적 인내' 언급에 中 "그걸로는 부족, 성의 보여라"

박수현 기자 2021. 1. 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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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 대사가 미국의 대(對)중국 '전략적 인내' 접근에 대해 "인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전략적 인내를 갖고 중국을 접근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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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 대사가 미국의 대(對)중국 ‘전략적 인내’ 접근에 대해 "인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전략적 인내를 갖고 중국을 접근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추이톈카이 미국 주재 중국 대사. /로이터 연합뉴스

27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추이 대사는 이날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인내는 당연히 좋은 일"이라면서도 "미국이 최근 몇 년간 대중국 정책을 돌아보며 문제가 어디 있는지 찾고, 현재 세계에 부합하는 정책을 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성과 성의가 있어야 한다"며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미·중 관계를 전략적 경쟁으로 정의했는데, 중국 대내외 정책에 대한 시각이 그다지 정확하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추이 대사는 "중국은 미국의 정책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미·중 관계가 지금보다 더 악화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양측이 어떤 정책적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한쪽이 잘못된 선택을 하고 대결로 간다면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 협력이 유일하게 정확한 선택"이라고도 강조했다.

다만 그는 미국이 가장 회복해야 할 것으로 "대국으로서의 태도"를 꼽으며 "미국이 자신과 매우 다른 중국의 발전을 받아들이고 중국인들이 행복한 생활을 추구할 권리를 존중할 수 있는지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미국만 잘하면 된다’는 뜻이다.

추이 대사는 이날 미·중 무역갈등 상황에 대해서도 "누군가 무역전쟁으로 우리를 억누르려고 한다면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상대해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국이 서로 영사관을 폐쇄한 것과 관련해서도 그는 "결자해지"라며 "미국이 선의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미국 입장이 그렇다면 중국도 급할 것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환구시보는 이날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와 공동으로 낸 사설에서 "중국은 당장 바이든 행정부의 도움을 받아 해결해야 할 급박한 큰 일이 없다. 중국은 이미 양국 관계의 현 상황에 적응하고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강한 능력이 있는데 미국이 조정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우리가 뭐가 급할 것이 있겠는가"라며 "중국이 미국과 관계 개선을 원하는 것은 선의를 보이는 것이지 미국의 압력에 못 이겨 사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중국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인식은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중국도 인내로 응답하는 것이 옳다"고도 주장했다. "자기 할 일을 잘 하면서 인내심을 보여주는 것은 미국의 압력에 대응하는 현실적인 책략"이라는 설명이다.

신문은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을 새로운 길로 이끌려 하지만 전략적 사고는 조정하지 않은 채 전술만 피상적으로 바꾸면 새 병에 오래된 술을 담는 것과 같다"며 "새 행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 착오를 되풀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 나아가 위협으로 보는 방향성 오류를 범했다"며 "중국은 미국의 새 행정부가 전임 행정부의 잘못된 정책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인내한다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처가 된다는 것이 아니라 더 신중하고 체계적인 전술을 채택한다는 의미"라며 "미국 정책의 본질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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