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10곳 중 4곳, 올 설에 '돈 가뭄'.."상여금 지급" 36%뿐
[경향신문]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이 올해 설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판매 부진,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자금줄이 막히다 보니 설 상여금을 준비한 업체 수도 지난해보다 대폭 줄었다.
27일 중소기업중앙회가 860개 중소기업(제조·서비스업)을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 38.5%는 ‘설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밝혔다. ‘원활하다’는 응답은 15.8%에 그쳤다.
자금난의 원인으로 기업들은 판매·매출 부진(89.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36.0%), 인건비 상승(18.4%), 판매 대금 회수 지연(14.8%) 등도 자금 형성을 막는 요인이 됐다. 자금난을 겪는 기업 96.1%는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매출액 10억원 미만 기업이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한 비율은 58.5%로, 평균치(38.5%)를 20%포인트 웃돌았다.
중소기업들은 이번 설에 평균 2억1493만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마련하기 위해 납품 대금 조기 회수(45.0%), 결제 연기(42.1%), 금융기관 차입(40.0%)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10곳 중 1곳(10.7%)은 ‘대책이 없다’고 했다. 설 자금을 확보하려고 납품 대금을 조기 회수하거나 결제를 연기하게 되면 거래 업체까지 자금난을 겪을 수 있다.
올해 설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36.7%에 그쳤다. 지난해엔 절반(50.1%)이 설 상여금을 지급했다. 올해 1인당 평균 설 상여금은 48만2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4만2000원 줄었다. 업체 대부분(96.0%)이 설 연휴 4일간 휴무한다고 응답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설 자금이 원활히 확보될 수 있도록 정책 기관 및 금융권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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