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몸 잘 만들고 있다..구단과 이야기도 잘 되는 중"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2021. 1. 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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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이대호.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2월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캠프 시작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가 있다.

바로 자유계약선수(FA) 재자격을 얻은 이대호(39)와의 계약이다.

롯데와 이대호 측은 협상에 관해서는 거의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양 측이 계약이 될 때까지 이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는 서로 외부에 알리지 않자는 무언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이대호의 계약에 대해 “노코멘트”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대호 측도 말을 아끼기는 마찬가지다.

동료 선수들도 계약 내용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한 선수는 “계약 내용은 이대호 선수 본인만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이대호는 묵묵히 다음 시즌을 향한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에 한 외부 활동은 15년째 계속하고 있는 연탄 배달 봉사 활동이었다. 지난달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때 한동희, 정훈, 신본기 등과 함께 연탄 배달 행사를 했다. 그 외에는 개인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대호의 에이전트는 디에프스포츠매니지먼트다. 이대호는 에이전트를 통해서 협상의 전반적인 과정을 맡기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2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몸을 잘 만들고 있다”며 “구단과 이야기도 잘 되고 있다”고 짤막하게 근황을 전했다.

매년 이맘때쯤 이대호는 따뜻한 해외로 나가서 개인적으로 훈련을 했다. 아끼는 후배 몇명을 데리고 가서 함께 몸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사이판으로 정훈, 한동희, 박진형, 김현수 등을 데리고 갔고 체류 비용 대부분을 부담하면서 시즌을 준비했다. 이번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로 나가기가 어려워지면서 부산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게다가 FA 계약이라는 개인적인 이슈도 있다.

롯데와 이대호 측은 스프링캠프가 마지노선이라는 공통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관건은 계약 조건이다. 구단으로서는 이대호가 2017년 롯데로 복귀한 뒤 4년 동안 뛴 성적을 바탕으로 몸값을 책정할 수밖에 없다. 이대호는 2017시즌부터 지난해까지 565경기에서 타율 0.308 107홈런 434타점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대호라는 선수에 대한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01년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줄곧 한 팀에서 뛰었고 리그를 대표하는 중심 타자로 성장하면서 팀의 위상을 높였다. 또한 그의 팀에 대한 애정, 후배 선수들을 이끄는 능력 등도 고려해야할 요소다. 지난 시즌 허문회 롯데 감독은 “이대호는 조선의 4번 타자 아닌가. 그만한 선수가 없다”며 144경기를 모두 출전시키며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게다가 이대호를 대신할 4번타자감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1982년생인 이대호의 적지 않은 나이, 예년같지 않은 성적은 4년 전만큼의 거액의 계약을 이끌어내기 힘들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시즌 이대호의 성적은 타율 0.292 20홈런 110타점이었다.

양 측이 의견을 교류하며 공감대를 형성한 가운데 심리적인 커트라인을 앞두고 있다. 이대호가 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할 수 있을지 야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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