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정 박..美국무부 한반도라인 1·2인자 한국계가 장악

이준기 2021. 1. 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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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에 한국계 한반도 전문가인 정 박(한국명 박정현·사진)이 기용됐다.

불과 닷새 전인 지난 22일 브루킹스연구소가 발표한 '아시아의 민주주의' 보고서에 포함된 '한국 민주주의에 드리워진 북한의 긴 그림자'란 글에서 박 부차관보가 문 대통령이 '전직 인권 변호사'라는 기대와 달리 "자신의 대북 대화 정책을 옹호하기 위해 반(反)북한 연설이나 활동을 약화시키는 데 권력을 사용했다"고 지적한 게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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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부차관보에 '文대북정책 비판론자' 정 박
차관보 대행에 성 김..정식으로 지명될지 주목
사진=AP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에 한국계 한반도 전문가인 정 박(한국명 박정현·사진)이 기용됐다. 박 신임 부차관보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對北) 정책에 비판론을 견지하는 인물이어서 주목된다. 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이 한국계 성 김인 만큼 만약 대행 꼬리표를 뗄 경우 국무부 동아시아 담당 서열 1·2위가 모두 한국계가 맡게 되는 셈이 된다.

정 박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동아태부차관보로 국무부에 합류하게 됐다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미국 국민에 다시 봉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적었다. 바이든 인수위원회 시절 정보기관 기관검토팀에 이름을 올린 바 있어 그의 요직 기용은 사실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여진다. 국가정보국(DNI) 동아시아 담당 부정보관·중앙정보국(CIA) 동아태미션센터 국장 등을 거치며 동아시아 지역 정보분야에선 베테랑으로 통해왔다. 2017년 9월 이후 워싱턴 내 대표적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를 지내며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문가로도 잘 알려졌다.

문제는 박 부차관보가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내비쳐왔다는 데 있다. 불과 닷새 전인 지난 22일 브루킹스연구소가 발표한 ‘아시아의 민주주의’ 보고서에 포함된 ‘한국 민주주의에 드리워진 북한의 긴 그림자’란 글에서 박 부차관보가 문 대통령이 ‘전직 인권 변호사’라는 기대와 달리 “자신의 대북 대화 정책을 옹호하기 위해 반(反)북한 연설이나 활동을 약화시키는 데 권력을 사용했다”고 지적한 게 대표적이다.

박 부차관보의 국무부 입성으로 한반도 라인은 죄다 한국통(通)으로 채워지는 형국이다. 바로 위 상관인 동아태 차관보는 한국과장을 거쳐 한국·필리핀·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국가 대사, 대북정책특별대표, 동아태 부차관보 등을 역임한 한국계 성 김이 대행체제로 맡고 있다. 만약 동아태 차관보로 정식 지명될 경우 차관보·부차관보 모두 한국계가 차지하는 셈이다. 이날 미 상원 인준을 받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인 웬디 셔면 모두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 당시 직·간접적으로 북핵 문제 등을 다룬 바 있어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인사들로 평가받는다.

미국의 외교사령탑 역할을 하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마찬가지다. 제이크 설리번 보좌관을 비롯해 아시아 차르로 불리는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인 커트 캠밸,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인 에드 케이건, 중국담당 선임국장인 로라 로젠버그 모두 한반도 문제에 깊숙이 개입했던 인물들이다.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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