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시즌 최다 골' 귄도간, 뒤늦게 득점에 눈뜨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입력 2021. 1. 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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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시티, 웨스트 브롬전 귄도간 멀티골로 5-0 대승
▲ 귄도간, 최근 PL 3경기 연속 골 포함 8경기 7골
▲ 귄도간, 개인 통산 단일 시즌 리그 최다 골 달성(종전은 6골)
▲ 귄도간, 공식 대회 역시 9골로 단일 시즌 최다 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최근 절정에 오른 득점 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일카이 귄도간이 웨스트 브롬을 상대로 멀티골을 넣으며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수립했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더 호손스 원정에서 열린 웨스트 브롬과의 2020/21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20라운드에서 5-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맨시티는 12승 5무 2패 승점 41점을 기록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0점)를 제치고 PL 1위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사실 맨시티는 웨스트 브롬전을 앞두고 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에이스 케빈 데 브라이너가 지난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잭 그릴리시의 거친 태클에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한 것. 안 그래도 맨시티는 베테랑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또다른 공격수 가브리엘 제수스가 잦은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고 있기에 데 브라이너의 공백은 한층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맨시티엔 최근 절정에 오른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 귄도간이 있었다. 귄도간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오른쪽 측면 수비수 주앙 칸셀루가 길게 넘겨준 패스를 환상적인 볼터치로 잡아낸 후 중거리 슈팅으로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20분경, 베르나르두 실바의 패스를 받은 칸셀루의 추가골로 2-0 리드를 잡은 가운데 귄도간은 30분경, 상대 선수로부터 가로채기에 이은 접는 동작으로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슈팅으로 골을 추가했다. 가로채기서부터 돌파에 이은 슈팅까지 오롯이 개인의 힘으로 만들어낸 골이었다.

맨시티는 추가 시간(45+1분)에 라힘 스털링의 크로스를 받은 리야드 마레즈가 중앙으로 접고 가다가 전매특허와도 같은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4-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전반전에만 4골을 넣으면서 여유 있는 리드를 잡자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후반 7분 만에 최근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하면서 체력 소모가 많았던 귄도간과 필 포덴을 빼고 수비수 아이메릭 라포르테와 측면 공격수 페란 토레스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체력 안배에 나섰다. 맨시티는 후반 12분경 마레즈의 땅볼 크로스를 먼포스트에서 쇄도해 들어오던 스털링이 가볍게 밀어넣으며 5-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귄도간은 웨스트 브롬전에 멀티골을 추가하면서 최근 PL 3경기 연속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더 놀라운 점은 최근 PL 8경기에서 7골을 몰아넣고 있다는 데에 있다. 이와 함께 그는 팀 내 득점 선두(7골, 2위는 스털링 6골)로 올라섰다.


사실 귄도간은 원래 골과는 그리 인연이 있는 선수가 아니었다. 심지어 어린 시절 천재 미드필더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뉘른베르크 시절에도 2010/11 시즌, 분데스리가 25경기에 출전해 5골 3도움에 그쳤다. 이후 2011년 여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그는 중앙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골과는 멀어지고 있었다. 그의 커리어 한 시즌 리그 최다 골은 2018/19 시즌 맨시티 소속으로 기록한 PL 6골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는 이번 시즌,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아선 시점에서 14경기에 출전해 무려 7골을 넣으며 개인 통산 단일 시즌 리그 최다 골 기록을 경신했다. 놀라운 득점 추이가 아닐 수 없다.

비단 리그가 전부가 아니다. 그는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5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고 있다. 이와 함께 공식 대회에서도 9골로 개인 통산 최다 골 기록을 달성했다(팀 내 공식 대회 득점은 스털링, 포덴과 함께 공동 1위).


맨시티는 시즌 초반 아구에로와 제수스가 동시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위기에 직면했었다.후뱅 디아스를 영입하면서 수비는 안정화됐으나 득점력 부족 현상으로 인해 9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PL 중위권(9위)에 위치하고 있었던 맨시티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인해 결장했던 귄도간이 복귀한 이후 서서히 공격적인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맨시티는 득점 문제를 해소해 나갔다. 괜히 맨시티가 귄도간이 출전한 PL 14경기에서 11승 3무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게 아니다(반면 귄도간이 결장한 5경기 1승 2무 2패).

분명 장기적인 관점에서 데 브라이너의 부상으로 인한 전력 이탈은 큰 문제로 작용할 위험성이 있다. 그럼에도 맨시티는 귄도간이 있기에 이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데 브라이너가 없는 현 시점에 맨시티 성패의 키를 잡고 있는 선수는 바로 귄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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