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로 상승세 약해진 부산.. '비규제' 기장군은 '들썩'

백윤미 기자 2021. 1. 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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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부산에서 주택 거래량이 줄고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규제를 피한 곳에서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해운대구 등지에서 비규제지역으로 밀려나는 실수요층이 기장군의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는 것"이라면서 "정관·일광신도시 등 신도시가 두 개나 있는 데다 부산 시내와 울산까지 이동도 편리한 교통 환경, 신축아파트가 많아 아파트값이 부산 중위권 수준은 된다는 점 등이 상승 요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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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부산에서 주택 거래량이 줄고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규제를 피한 곳에서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주여건이 좋은 기장군의 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지만, 이같은 추세가 마냥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부산 기장군 정관읍 '이진캐스빌' 아파트 단지. /다음로드뷰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주 부산 아파트값은 0.38% 상승했다. 이달 부산 아파트값은 0.35~0.45% 선에서 오르고 있다. 지난달(0.58~0.71%)보다 상승폭을 줄인 것이다.

부산 집값 상승세를 주도하던 해운대구의 아파트값도 1월 셋째주 0.38% 상승에 그쳤다. 연제구(0.30%), 동래구(0.26%), 수영구(0.25%) 등도 상승세가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전만 못하다.

반대로 규제지역으로 묶이지 않은 기장군에서는 아파트값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월 셋째주 기장군은 1.04% 상승했다. 이곳은 지난해 누적 아파트값 상승률이 1.95%에 불과했던 지역이다. 해운대가 지난해 14.38% 오른 것과 대조된다. 기장군의 1월 셋째주 전셋값 상승률 역시 1.03%로 높다. 역시 부산 전체가 0.33% 상승에 그친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기장군의 집값 상승세는 신축·준신축 단지를 비롯해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한 정관신도시가 이끌고 있다. 정관읍 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 8만2000명으로 10년 전인 지난 2010년 12월(2만3000명)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하며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정관신도시 내 주요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정관신도시롯데캐슬' 전용면적 123㎡는 지난 10일 3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28일 3억원에 거래됐는데, 두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20% 이상 오른 것이다.

지난달 규제지역 지정 이후 이 지역에 유입된 수요는 외지인이 아닌 지역 내 수요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월별 매입자거주지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장군 아파트의 외지인 거래 비중은 총 802건 중 166건으로 20.7%를 차지했다. 이는 규제 전인 전달(22.5%)보다 오히려 줄어든 모습이며 전년 동월(25.4%)에 비해서도 감소한 모습이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해운대구 등지에서 비규제지역으로 밀려나는 실수요층이 기장군의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는 것"이라면서 "정관·일광신도시 등 신도시가 두 개나 있는 데다 부산 시내와 울산까지 이동도 편리한 교통 환경, 신축아파트가 많아 아파트값이 부산 중위권 수준은 된다는 점 등이 상승 요인"이라고 했다.

하지만 부동산 규제에 따른 효과가 과거만큼 크지 않은 상황에서 기장군의 단기 급등 현상이 마냥 지속되지는 않으리라는 의견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규제로 인해 자금 여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수요자들이 일시적으로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초과 수요 국면에다 다주택 규제 등으로 생활권을 유지하려는 수요도 여전해 앞으로 부산에서는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 상승폭이 엎치락 뒤치락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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