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상생..협력사 물품대금 1.3조원 조기 지급

삼성전자 직원들이 '설 맞이 온라인 장터'에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가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회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어려워진 내수 경기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1조3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27일 밝혔다.

물품대금 조기 지급은 다음달 8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계열사별로 진행된다. 협력사들은 평소보다 1~7일씩, 길게는 2주까지 물품대금을 일찍 지급받게 된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웰스토리 등 총 11개 계열사가 물품대금 조기 지급에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협력사 289개사의 2만3000명에게 총 411억9000만원 규모의 2020년 하반기 인센티브도 지급했다. 지난해 7월 지급한 상반기 인센티브 365억3000만원까지 포함해 2020년 한 해 동안 총 777억2000억원의 협력사 인센티브를 지급한 셈이다.

삼성전자가 2010년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 이후 11년 동안 협력사에 지급한 자금은 4254억원에 달한다.

반도체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협력사와 동반 성장을 위해 도입한 제도로 생산성과 안전 목표를 달성한 협력사에 1년에 두차례 지급한다. 2018년 하반기부터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차 협력사로 지급 대상을 확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45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2020년 하반기 인센티브 57억원을 지급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19개 전 계열사는 설 명절을 맞아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온라인 직거래 장터도 운영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 등을 도우며 내수 경기 활성화에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다.

삼성그룹의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와 물품대금 조기지급 문화는 재계의 대표적인 상생 모델로 평가받는다.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의 경우 환경안전·인프라, 설비 유지·보수, 생산·품질과 관련한 협력사의 질적 성장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반·상생 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전날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명의로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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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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