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밀착하는 중국 "남북-북미 대화 지지"..북중 교감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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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새로 출범한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아직 이렇다 할 대화 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중국이 남북·북미 대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최근)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밝힌 대외적 입장은 미국, 한국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것으로 본다"며 "한반도 정세는 총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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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한반도 대화 공감대 확인했을 수도..행보 주목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과 새로 출범한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아직 이렇다 할 대화 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중국이 남북·북미 대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남북-북미 대화를 지지한다"며 "중국은 정치적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중시한다"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발언은 바이든 정부의 공식 출범 이후에도 북미는 물론 남북이 별다른 접촉 없이 서로 분위기 탐색만 이어가는 상황에서 나온 만큼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아 보인다.
특히 북한이 최근 제8차 노동당 대회 개최를 계기로 중국과의 밀착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이번 발언에 북한의 의중이 담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앞서 북한은 새 대미·대남 정책 방향을 내놓는 자리였던 당 대회에서 미국을 향해 '강대강, 선대선 원칙'으로, 남측에는 '하는 만큼' 상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대의 태도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대화 재개에는 다소 수동적인 입장을 보였다.
북한은 그러면서도 오는 3월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남측과 미국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 때문에 3월 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북한이 군사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 주석의 북미·남북 대화 지지 입장은 일단 한반도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중국이 공개적으로 대화 분위기를 띄우는데 북한이 나서서 찬물을 끼얹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더욱 돈독해진 북중 관계를 고려하면 이번 발언이 북한과의 사전 교감을 거친 후 나온 것일 수도 있다. 적어도 오는 3월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확인을 북한으로부터 받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최근)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밝힌 대외적 입장은 미국, 한국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것으로 본다"며 "한반도 정세는 총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발 더 나아가 북한의 대화 재개 전략에 중국이 멍석을 깔아주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북한이 대외적으로는 대화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내부적으로 대화 재개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면, 이번 중국의 대화 지지는 향후 북한의 대화판 등장에 있어 운신의 폭을 넓혀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남측의 협력 제안은 받지 않으면서 중국과의 밀월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북중은 이번 당 대회 기간 두 차례나 축전과 답전을 주고받으며 끈끈한 우호를 과시했다. 대외에 공개되지 않았던 당 대회 개최일도 중국은 알고 있었다.
다만 바이든 정부의 등장으로 미중 관계 역시 아직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의중을 파악하기가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시 주석의 이번 통화가 한미 정상 간 통화를 앞두고 성사된 점도 미중 간 신경전의 하나로 해석되고 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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