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과학 우수성 뽐내려다..백신 수출에 '역풍' 분다

권영미 기자 2021. 1. 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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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 과학의 우수성을 뽐내려고 힘쓴 백신 수출이 도리어 역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분석했다.

◇ 브라질·터키 "백신 선적 늦어지고 있어" : 하지만 최근 브라질과 터키 보건 관계자들은 중국 기업들의 백신과 원료의 선적이 늦어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NYT는 가뜩이나 안좋은 이미지에 수출 선적 차질, 거기에 이처럼 서구 백신을 음해하는 작전까지 계속되면 중국 백신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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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시험 결과에 선적도 지연되자 中백신 수입국들 '부글부글'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국이 자국 과학의 우수성을 뽐내려고 힘쓴 백신 수출이 도리어 역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분석했다. 선적 지연, 일관성없는 시험 자료, 서방 백신에 대한 공격이 도리어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국들이 화이자 및 모더나와 계약하는 동안 중저소득 국가인 최소 24개국은 중국이 먼저 접근해와 중국과 백신 계약을 맺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40여개국이 중국의 백신에 관심을 표명했다.

◇ 브라질·터키 "백신 선적 늦어지고 있어" : 하지만 최근 브라질과 터키 보건 관계자들은 중국 기업들의 백신과 원료의 선적이 늦어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중국 백신에 대한 정보 공개가 느리고 불명확한 것도 문제다. 지금까지 나온 몇 가지 발표들에 따르면 중국의 백신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제약회사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만큼 바이러스를 잘 막을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필리핀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정부가 중국 시노백 백신을 사들이기로 한 것을 비판하고 나섰다. 시노백을 주문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공무원들은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가 입증되어야 사용을 승인할 것이라고 시민들을 안심시켜야 했다.

선진국에 순서가 밀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살 수 없었던 터키나 브라질같은 나라는 시노백 백신으로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선적 지연으로 이 프로그램까지 덩달아 지연되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가 다시 퍼지면서 국내 수요량이 많아진 것. 또 산발적인 지역감염 발생으로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용 백신의 선적이 늦어지고 있다.

중국의 한 의료인이 지난 15일 백신 주사를 놓아주고 있다. © AFP=뉴스1

◇ 들쭉날쭉 임상 결과…면역 효과 50%? : 시노백 백신이 생각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이들 국가들에 충격을 주었다. 터키는 임상시험에서 시노백 백신의 효능이 91%로 나타났다고 밝혔고 인도네시아에서는 68%였다.

브라질에서 연구원들은 처음에는 효능이 78%라고 말했다가 나중에는 경미한 증세를 보였던 사람을 포함하면 50%를 약간 넘는다고 말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13일 지지자들에게 50%가 좋은 효능이냐며 중국 백신을 맹비난했다.

그간 세계 각국은 중국산 백신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왔다. 불량 백신으로 사고가 잦았고 코로나19 초기에 정보를 은폐한 경력이 있으며 세계에 판 마스크와 보호장비에 불량이 많았던 전력 때문이다.

이번 달 여론조사업체인 유고브가 17개국 약 1만9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대부분은 중국에서 만든 코로나19 백신을 불신한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자랑 공세가 먹히지 않자 중국 관리들은 이제 방어 태세에 돌입했다. 관영 매체들은 미국 백신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중국 백신을 더 나은 대안으로 홍보하고 있다. 미국에서 백신 반대 운동이 공유해온 동영상도 온라인에 배포했다.

하지만 NYT는 가뜩이나 안좋은 이미지에 수출 선적 차질, 거기에 이처럼 서구 백신을 음해하는 작전까지 계속되면 중국 백신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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