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윤성빈, 아디다스 사업철수로 휠라 독점 공급

우은식 입력 2021. 1. 2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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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신제품 착용후 올해 좋은 성적 올려
외국 선수들 "어디 제품이냐" 문의
휠라코리아 "당분간 국내 선수만 지원 계획"
[서울=뉴시스]지난 22일(한국시간) 휠라 스켈레톤 경기화 착용 후 IBSF 7차 월드컵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 출전한 윤성빈. (제공=휠라코리아) 2021.01.27

[서울=뉴시스] 우은식 기자 = 지난 22일(한국시간) 독일 쾨니히스제에서 열린 2020-2021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7차 월드컵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 출전한 '아이언맨' 윤성빈(27·강원도청) 선수가 값진 준우승 소식을 전해왔다.

코로나19로 인해 11개월 만에 대회에 출전했음에도 녹슬지 않는 실전 감각으로, 지난 6차 대회 동메달에 이어 7차 월드컵에서 시즌 첫 은메달 획득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윤성빈은 두 대회 모두 출전 선수 중 스타트 면에서는 단연 1위를 기록했는데, 폭발적인 스타트를 선보인 당시 그가 착용했던 경기화와 경기복이 눈길을 끌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 당시 착용했던 아디다스가 최근 후원을 중단했고 스켈레톤 제품 생산도 중단했기 때문에 윤성빈은 다른 제품을 착용해야 했다.

휠라(FILA)가 후원하는 윤성빈 선수가 이번 월드컵에서 연이어 메달을 획득하면서, 당시 착용한 제품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가벼운 재질이면서 얼음판과의 접지력을 향상시킨 스켈레톤 경기화가 단연 주목을 끌었다.

외국 선수들이 윤 선수에게 "어떤 제품이냐" "어떻게 구할 수 있느냐"고 문의할 정도라고 한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윤성빈이 신은 스켈레톤 경기화는 휠라 글로벌 디벨롭먼트 센터(Global Development Center)가 보유한 퍼포먼스 연구 개발 노하우, 기술력 등이 집약된 결정체"라며 "그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테니스화, 러닝화 등 다양한 퍼포먼스 슈즈를 개발해 온 휠라는 축적한 기술력을 집약해 지난 2018년 말 후원 결정과 함께 스켈레톤화 개발에 본격 착수해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휠라는 ▲트랙 노면(얼음)에 최적화된 스파이크 핀 ▲퍼포먼스 중 에너지 전달을 극대화하는 핀 플레이트 ▲스타트 탄력을 최대치로 올리기 위한 중창 플레이트 등을 개발하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시굴다(라트비아)=AP/뉴시스]윤성빈(오른쪽)이 15일(현지시간) 라트비아 시굴다에서 열린 2019-2020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8차 남자 스켈레톤에서 동메달을 따내고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성빈은 1·2차시기 합계 1분41초15로 3위를 기록해 동메달을 차지해 이번 시즌 총 5개의 월드컵 메달(금1 은2 동2)을 획득했다. 2020.02.16.

과학적인 분석과 심도 있는 테스트, 국가대표 선수들의 피드백이 반영된 휠라의 스켈레톤 경기화는 이번 월드컵 대회서부터 윤성빈을 포함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착화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

휠라는 2018년 12월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과 공식 후원협약을 체결, 봅슬레이 및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에 스포츠 슈즈, 의류 및 용품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아디다스가 사업 철수를 결정할 만큼 대중적인 제품이 아니지만 윤성빈 선수와 유소년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한 윤윤수 휠라 회장의 의지가 스켈레톤 제품 개발에 큰 원동력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윤성빈 선수의 스타트 기록 1위 성과로 경기화의 성능이 입증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휠라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을 목표로 연구개발중인만큼 더욱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윤성빈 선수는 대회 직후 "휠라에서 개발한 경기화를 신고 첫 시합에 출전해 사실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시합을 마친 후에는 초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며 "아주 편안하고 내구성도 좋아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까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경기화를 제작, 대량 공급했던 아디다스가 해당 종목 제품 공급을 철수하면서, 현재 전 세계 선수단은 잔존하는 경기화 재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

이러한 가운데 휠라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비 중인 대한민국 선수단이 어려움 없이 경기화를 신고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슈즈 연구 개발, 원활한 공급을 위해 지속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평창=뉴시스】추상철 기자 = 16일 오전 강원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차 주행. 대한민국 윤성빈이 스타트하고 있다. 2018.02.16. scchoo@newsis.com

한편 휠라는 경기화 외에도 퍼포먼스 향상을 위한 경기복 개발에도 한창이다. 휠라는 스피드 스케이팅 세계 최강국 네덜란드 대표팀 선수들에게 공급하는 경기복 기술력을 스켈레톤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복에 적용했다.

세계적인 스케이트 수트 제조사인 네덜란드 스포츠컨펙스(Sportconfex)사와 함께 휠라는 최고 수준의 스피드 스케이트 경기복을 개발해 네덜란드 왕립빙상연맹(KNSB) 소속 선수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이 경기복을 입고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트 종목에서만 각각 23개, 14개 메달을 획득하며 경기복의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휠라 윤윤수 회장은 "동계스포츠 분야 세계 최강인 네덜란드 왕립빙상협회 후원을 통해 축적한 휠라의 기술력으로 최고 수준의 경기복과 용품 등을 우리 선수들에게 제공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한 약속을 이행했다는 측면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외국 선수들에게도 제품 구매 문의가 많이 오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현재로선 국가대표와 국내 유소년 선수 등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선 외국에 공급할 물량이 없다"고 밝혔다.

스켈레톤 간판 '아이언맨' 윤성빈은 지난 22일 독일 쾨니히스제에서 열린 2020-2021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7차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2차 합계 1분39초92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에 앞서 6차 월드컵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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