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고민정 후궁 발언, 성희롱 망언".. 조수진 "달 가리키니 손가락 비난"

서유근 기자 2021. 1. 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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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향해 ‘왕자를 낳은 후궁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는다’고 말한 것을 놓고 여권이 27일 “희대의 성희롱 막말”이라고 비난하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과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

◇조수진, 고민정에 “오세훈 조롱, 천박… 사람의 바닥 확인”

조 의원은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가 아끼고 사랑한다는 고민정 의원이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경합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다’고 조롱했다”며 “천박하기 짝이 없다. 고민정이란 사람의 바닥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 직전) 여당 원내대표(이인영 현 통일부 장관)는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당선시켜주면 전 국민에게 100만원씩 준다’고 했다. 이런 게 ‘금권(金權) 선거’라는 것”이라며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면 더더욱 겸손해야 할 것이 아닌가”라며 “선거공보물에 허위 학력을 적은 혐의, 선거운동원 자격 없는 주민자치위원의 지지 발언을 게재한 혐의에도 무탈한 것만 해도 겸손해야 마땅할 일”이라고 했다

◇민주 “처참한 막말” “명예살인” 맹폭

허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같은 여성 국회의원을 ‘조선 시대 후궁’에 비유하며 역대급 성희롱성 막말을 했다. 도를 넘는 극언이자 희대에 남을 망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허 대변인은 “같은 여성의 입에서 인격을 모독하고 듣기에도 처참한 성희롱성 막말을 하는 것에 다시 한번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2006년 2월 당시 조수진 기자는 ‘국회엔 정치인들이 생산해 낸 배설물로 가득했다’는 기사를 쓴 적 있다”며 “지금 조 의원은 무엇을 하고 있는 중인가”라고 했다.

이어 “조 의원은 해당 의원과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좌시하지 않고 윤리위 제소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우상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 의원은 아직 ‘촌철살인’과 ‘명예살인’을 구분할 수 있는 변별력을 갖추지 못한 듯 싶다”며 “툭하면 쏟아지는 국민의힘발(發) 망언들을 보면 실수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다”며 “보수혁신의 실패 결과가 막말 파동의 근원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도 “조 의원이 동료 의원에게 ‘왕자 낳은 조선시대 후궁' 운운했다는 보도를 보는 순간 제 눈을 의심했다”며 “사람에 대한 기본인식을 어찌 그리할 수 있는지요. 동시대를 산다면, 결코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고 했다.

윤 의원은 “후궁 운운하면서 함께 말한 ‘천박하기 짝이 없다. 바닥을 다시금 확인했다'는 말은 동료 의원에게 할 게 아니라 본인에게 어울리는 단어인 듯 싶다”고 했다.

그는 “심지어 성 감수성마저 의심스러운 저급한 성차별적 언사를 공개적으로 내뱉는 ‘용기(?)’가 기가 차다”며 “정치가, 선거가 아무리 전쟁 같다 해도 사람됨까지 놓지는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수진 의원 페이스북

◇민주당 의원 41명 “저질스러운 망언...사퇴 촉구” 성명

민주당 의원들도 조 의원을 향한 비판에 가세했다. 박주민·이재정·김남국 민주당 의원 등은 이날 오후 자신들을 포함 총 41명의 민주당 의원 성명서를 들고 조 의원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정치적 공방이 오고 가는 국회에서 나올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듣도 보도 못한 저질스러운 망언”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동료 여성 의원의 인격을 짓밟고 명백한 성희롱을 자행하는 모습에 참담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며 국회의원으로서 자질이 심히 의문스러운 바, 스스로 의원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며 “조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했다.

◇ 조수진 “달을 가리켰더니 손가락 비난”

논란이 되자 조 의원은 27일 오후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인신공격, 막말을 한 사람은 고민정”이라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한 인신공격, 막말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조 의원은 “인신공격과 막말을 비판했더니 더불어민주당이 말꼬리를 잡고 왜곡해 저질공세를 하고 있다. 인신공격과 막말은 더불어민주당의 전매특허”라며 “달을 가리켰더니 손가락을 비난하는 형국이다”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박원순, 오거돈 씨의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지금이라도 사과하라”며 “어설픈 ‘성희롱 호소인 행세’는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에 대한 가해란 점을 잊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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