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증, 등급별로 수술 방법 달리해야

남성의 가슴이 여성의 가슴처럼 발달한 여유증은 가장 일반적인 분류 법인 사이먼 등급표(Simon’s Grading Scale)에 따라 총 4개의 등급(l등급, lla등급, llb등급, lll등급)으로 나뉜다. 이 분류법은 유방의 발달 정도와 피부 처짐의 유무를 기반으로 한다.

사이먼 l등급은 유방의 비대가 유륜에 국한된 상태이고, 사이먼 lla등급은 유방의 비대 정도가 유륜을 초과하였지만 유방 처짐은 없는 상태이다. 사이먼 llb등급은 유방 비대 정도가 보다 심각하며 유륜 피하에 주름이 생길 정도의 피부 처짐이 동반된 상태이다. 마지막으로 사이먼 lll등급은 극심한 유방 비대로 인해 유방하수, 즉 가슴 처짐이 동반된 상태이다.

여유증

비교적 증상이 경미한 사이먼 l등급에 해당한다면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 어느 정도 완화가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체형에 따라 유륜 부위가 더욱 튀어나와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고, 즉각적인 효과를 보고 싶다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한편 Ila등급부터는 적극적인 수술 치료가 필요하며 건강 보험도 적용이 가능하다. 여유증 수술은 보통 비정상적인 유선과 피하지방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때 유선조직을 제거하는 정도와 지방흡입을 하는 부위나 범위에 따라 수술 결과에 대한 만족도에는 차이가 있다.

보통 lla등급은 유선 제거와 함께 주변의 피하지방을 적절히 제거하면 비교적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llb등급 이상부터는 단순히 유선과 유방 주위의 피하지방만 제거하게 되면 주변 볼륨감이나 피부 처짐 등으로 수술 후 완성도와 만족도가 낮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llb등급은 유선 제거는 물론 가슴 전체와 겨드랑이를 포함하여 보다 넓은 부위에 거쳐 다량의 피하 지방을 제거해야 수술 후 자연스러운 결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다량의 피하 지방을 제거하다 보면 피부 처짐이 생길 수 있어 여유증 수술과 동시에 피부 처짐을 방지하기 위해 고주파를 이용한 피부 리프팅이 필요할 수 있다.

Ill등급의 경우에는 유방하수에 의한 피부 처짐이 심하기 때문에 단순 열 자극을 이용한 피부 리프팅으로는 자연스러운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여유증 수술과 동시에 처진 피부를 절제하고 그에 맞춰 유두 및 유륜 복합체를 이동하는 복잡한 수술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이처럼 같은 여유증 수술이라고 해도 등급별로 수술 방식을 다르게 적용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단순히 접근성이 좋다거나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병원을 선택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그보다는 본인의 여유증 등급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한 진단을 해주고, 오랜 수술 경험을 통해 다양한 수술 옵션이 가능한 여유증 특화 병원에서 여유증 수술을 받는 것이 합리적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전진우 원장 (외과 전문의)

전진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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