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자영업자..인천 '무이자 경영안정자금' 1천억 사흘 만에 동나

이정하 2021. 1. 2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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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새벽 5시.

인천 남동구에 있는 인천신용보증재단 입구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인천시가 마련한 1단계 자금 1천억원은 사흘 만에 동났다.

인천시와 인천신용보증재단은 27일 소상공인을 위한 '무이자 경영안정대출 상담' 건수가 4879건이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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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상인회, '1인당 10만원 설 이전 지급' 호소
인천시는 인천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무이자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신용보증재단 제공

지난 25일 새벽 5시. 인천 남동구에 있는 인천신용보증재단 입구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재단 관계자는 “사람들이 이렇게 새벽부터 줄을 선 것은 처음 본다”고 했다. 줄을 만든 것은 코로나19 탓에 벼랑 끝에 몰린 소상공인들이었다. 이들은 인천시가 선착순으로 주기로 한 0%대 이자의 경영안정자금을 받으려 겨울 댓바람부터 서둘렀다. 인천시가 마련한 1단계 자금 1천억원은 사흘 만에 동났다.

인천시와 인천신용보증재단은 27일 소상공인을 위한 ‘무이자 경영안정대출 상담’ 건수가 4879건이었다고 발표했다. 상담 접수를 시작한 25일 3천여건이 접수됐고, 대출 신청 금액은 500억원을 넘겼다. 첫날부터 신청이 몰리면서 시가 책정한 1차 경영안정 지원금(375억원) 규모를 훌쩍 넘었다. 시는 급히 1단계 대출 자금을 1천억으로 늘렸지만 이마저 27일 바닥을 드러냈다. 재단 관계자는 “단기간에 소진되는 사례가 기존에는 없어서 당황했다”면서 “그만큼 소상공인들이 절박하다는 방증이다”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소상공인들을 배려해 대출 조건을 후하게 했다. 기존에는 신용등급과 사업규모에 따라 대출이 제한됐지만, 이번에는 신용등급·사업규모와 관계없이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여기에 ‘1년 거치 4년 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첫 1년 동안은 원리금도 상환하지 않는다. 1년간 대출이자도 전액 시가 부담해 준다. 1년간 무이자 이후에도 시가 연 1.5% 이자를 지속해서 지원해 소상공인은 0.8%대의 금리만 부담하면 된다.

경기도상인연합회는 27일 오전 경기도의회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2차 재난지원금 설 전에 지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기도상인연합회 제공

소상공인들의 절박한 사정을 체감한 인천시는 시는 2단계 사업 자금 1300억원도 당겨 투입하려 한다. 이를 위해 시는 시중 금융기관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금융기관을 통해 출연금 87억원을 마련하게 되면, 신용보증재단이 보증을 통해 재원 1300억원을 확보하게 된다”며 “시중 은행을 대상으로 출연을 유도해 이른 시일 내에 추가 접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상인연합회는 이날 경기도의회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설 전에 10만원씩의 경기도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설 대목에 회생하지 못하면 생업을 끊을 수밖에 없는 절박함이 너무도 절실하다. 오직 서민들이 오늘 밥 먹고 살아갈 수 있도록만 해달라”고 호소했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26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모든 도민에게 10만원씩 지급하는 경기도 제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0일 전 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침을 발표했지만, 방역상황을 고려해달라는 더불어민주당 쪽 요청에 따라 지급 시기 결정을 미룬 상태다.

이정하 김기성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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