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석학 강의를 집에서?..비대면 시대, '케이무크' 운영 규모 2배 늘린다
[경향신문]
대학 강의를 누구나 온라인으로 무료로 들을 수 있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케이무크)가 올해 대폭 확대된다. 해외 석학강좌 등도 들을 수 있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학습자 중심의 케이무크 2.0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케이무크는 국내 대학 강의를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무료로 들을 수 있도록 2015년 시작했다. 당시 27개였던 강좌는 현재 1000여개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교육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케이무크 신규회원 가입자 수는 23만4000명으로 전년대비 58% 증가했다. 수강신청 건수도 전년대비 33% 증가한 52만2000건을 기록했다.
그간 수강인원이 가장 많았던 강좌는 서울대 이준구 교수의 ‘경제학 들어가기’으로 3만3852명이 수강했다. 이화여대 신경식 교수의 ‘빅데이터의 세계, 원리와 응용’도 1만8988명이 수강한 인기 강좌다.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강좌는 성신여대 김용재 교수의 ‘우리 문화 속의 한자어’로, 5점 만점에 4.77점을 받았다. 이어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의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 질병의 생태와 진화’ 4.76점, 중앙대 이무열 교수의 ‘내 안의 우주 : 인체 구조와 기능 1’과 서울대 박찬국 교수의 ‘니체읽기 인문고전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각각 4.71점을 받았다.
케이무크 2.0이 추진되면서 학습자 수요를 기반으로 한 강좌가 더 늘어난다. 인문·사회 등 분야별 세계 최고 석학이 출연하는 다큐멘터리 방식의 ‘해외 석학 강좌’(한국형 마스터클래스), 50개 이상을 선별해 한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우수 강좌 연계’ 등이 제공된다. 연령대별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하고 학습 문턱을 낮추기 위한 세대 특화 ‘한국인 필수 강좌’도 볼 수 있다.
교육부는 이에 케이무크에 전년 대비 약 100% 증가한 총 237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강좌 수가 매년 증가됨에 따라 각 학습자 특성에 맞는 강좌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중도 포기를 막기 위해 학습 완료시 이용실적을 적립해 기부 또는 도서 구입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용실적 마일리지 제도 등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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