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병은 없다..코로나19 '2년차' KBO 외인들, 올시즌은 가족과 함께
[스포츠경향]
지난 시즌 KBO 리그 외국인 선수들의 입국은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10개 구단은 모두 해외캠프를 예정대로 진행했으나 설 연휴를 기점으로 폭증하기 시작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는 이들의 입국을 막았다. 결국 일부 선수들은 미국으로 돌아가 훈련 후 입국하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이미 입국한 선수들이 2주 자가격리라는 초유의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신천지발 감염확산이 이뤄진 3월에는 국내에서 확진자가 폭증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가족과 함께 입국하는 일을 포기했다.
가족과 장기간을 떨어져 있는 상황은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미국에 급히 가야할 일이 있을 때 돌아와서 해야 하는 2주 격리도 변수가 됐다. 롯데 아드리안 샘슨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아버지의 부친상으로 미국에 다녀와 선수단에 늦게 합류했고, KIA 애런 브룩스는 시즌 막판 갑작스러운 가족의 교통사고로 불의의 시즌아웃을 맞아야 했다.
남아있는 선수들도 수시로 찾아오는 향수병과 맞섰다. 실제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의 경우 시즌 중 가족이 미국으로 돌아가는 ‘생이별’을 겪었다. LG 로베르토 라모스 역시 올시즌 재계약을 고려하는 상황에서 향수병에 대한 고려를 깊이 했다고 알려졌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KBO 리그 외국인 선수들의 입국계획이 훨씬 정교해졌다. 국내에서 열리는 캠프 합류에 앞서 2주 격리기간을 염두에 두고 입국절차를 진행했으며 자녀가 어린 경우에는 대부분의 선수가 가족들이 모두 입국했다.
KIA 브룩스는 의안수술을 받은 아들 웨스틴을 포함한 세 명의 가족과 22일 입국했다. KIA 구단은 브룩스를 위해 치료기간에도 꾸준히 성의를 보였고, 입국 당시에도 구장 전광판에 웨스틴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의 포스터를 패러디해 환영메시지를 띄웠다.
최근 득녀를 한 삼성 뷰캐넌 역시 이번에는 작정하고 가족들과 다 함께 들어왔다. 뷰캐넌은 “캠프를 가족과 보내는 것은 6년만”이라며 “매일 가족을 볼 수 있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LG 케이시 켈리와 롯데 댄 스트레일리도 가족과 함께 입국해 캠프 기간부터 함께 보낼 예정이다.
외국인 선수 가족의 관리도 결국 전력을 위해서는 살펴야 하는 일임을 구단들이 모두 의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12일 입국한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경우에는 감독이, 그것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자녀를 대동해 입국해 화제를 모았다. 수베로 감독은 총 세 명의 자녀가 있는데 그 중 둘째와 셋째를 대동한 것이다. 이들은 대전 수베로 감독의 숙소에서 함께 생활한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첫째를 키울 때 일 때문에 너무 떨어져 있어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고 느꼈다. 둘째, 셋째는 그래서 홈스쿨링을 하며 함께 다니는 것이 그동안의 계획이었다”며 “가족들과 항상 함께 했기에 이번에도 함께 오게 됐다”고 말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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