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100시간의 인터뷰, 이어령의 80년을 통해 본 창조적인 생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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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이화여대 명예 석좌교수는 '우리 시대의 지성', '한국 최고의 석학', '창조의 대가' 같은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인물이다.
이어령 교수는 이처럼 한계 없이 다방면에서 창조적인 활동을 해 온 이유와 비결에 대해 특유의 충청도(그의 고향은 충남 아산이다) 사투리로 "재밌잖어. 얼마나 재밌겄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인데"라며 "나는 천재가 아니야. 창조란 건 거창한 게 아니거든. 제 머리로 생각할 줄 안다는 게 중요한 것이지. 누구나 나처럼 생각하면 나처럼 될 수 있어요. 진짜라니까"라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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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소설가 박완서 등 창조적인 인물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음양으로 후원하거나 서울올림픽과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 개·폐회식 기획 등 전방위적으로 쌓은 수많은 이력은 대한민국 문화의 소중한 자산으로 통한다.
이어령 교수는 이처럼 한계 없이 다방면에서 창조적인 활동을 해 온 이유와 비결에 대해 특유의 충청도(그의 고향은 충남 아산이다) 사투리로 “재밌잖어. 얼마나 재밌겄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인데”라며 “나는 천재가 아니야. 창조란 건 거창한 게 아니거든. 제 머리로 생각할 줄 안다는 게 중요한 것이지. 누구나 나처럼 생각하면 나처럼 될 수 있어요. 진짜라니까”라고 대답한다.
누구나 이어령 교수처럼 될 수 있다는 말은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그가 지나온 창조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제 머리로 생각하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떠오르는 게 있을 터.
이어령 교수와 5년간 총 100시간 이상 인터뷰하며 이 시대 최고 지성의 머릿속을 파헤친 결과물 ‘이어령, 80년 생각’이 출간됐다. 그의 마지막 제자이자 600명 이상을 인터뷰한 인터뷰 전문가 김민희 기자(톱클래스)가 이어령 교수의 진솔한 이야기를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온갖 인물을 인터뷰한 베테랑 기자임에도 이 발상에서 저 발상으로 동서고금과 분야를 넘나드는 이어령 교수의 지적 탐험을 따라가는 여정이 녹록치 않았다며 그와 대화를 하고 나올 때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얼굴이 달아올라 감기인줄 알고 약을 먹은 적이 있을 정도였다고 토로한다. 그럼에도 80대 후반의 물리적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창조적인 발상을 멈추지 않는 한 지식인의 ‘생각의 생각’을 해부하는 과정은 매우 흥미로웠다고 짚었다.
그래서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생각의 줄기들이 우리가 아는 일상의 사물들을 ‘자신의 눈’으로 봐왔기 때문이라는 사실과 함께 나만의 생각법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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