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에 껑충 뛴 현대차그룹 주가, 실적에 '흔들흔들'
현대차 그룹주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그룹 장남인 현대차가 전날 다소 실망스런 실적을 내놓으면서 다른 계열사들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이미 주가는 신성장 기대감을 크게 반영한 터라 실적 발표를 계기로 흐름이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오후 1시10분 현대차는 전일대비 5000원(1.99%) 떨어진 24만65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에는 3.27% 하락해 25만1500원에 마감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도 1~2%대 약세다. 이날 실적발표를 앞둔 기아차만 2%대 상승하고 있다. 전날에는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모두 3~4%대 하락했다. 시장이 전반적 약세를 보인데다 현대차가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심이 약화한 탓이다.
전날 현대차는 4분기 매출액 29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 40.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절대치로는 호실적이지만,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1조7400억원)에 못 미쳤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적자 3138억원을 기록했지만 시장이 1조원 이상 적자를 예상했던 것에 비해 크게 선방해 환호를 받았다. 이에 4분기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주가도 고공행진했다. 실적이 직접 영향을 미친 지난 11~12월 두달 간 주가가 17% 올랐고, 이달에는 '애플카'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29% 뛰었다.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둔 기아차도 지난 3분기 깜짝 실적에 주가가 퀀텀점프한 바 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3% 감소한 1950억원이었는데, 일회성 비용을 제거하면 1조2080억원으로 사실상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었다. 이에 11~12월에만 주가가 21% 가량 뛰었고 이달에는 47% 급등했다.
4분기 높아진 눈높이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지 못하면 자칫 기세가 꺾일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차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6조8831억원, 9915억원으로 각각 4.8%, 67.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도 오는 28일 실적 발표를 앞뒀다. 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가 4분기 매출액 10조8401억원, 영업이익 6673억원을 달성해 각각 4%, 5% 증가한 성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기아차 부품주인 만큼 덩달아 눈높이가 상향됐다.
다만 현대글로비스는 매출액 4조3446억원, 영업이익 1879억원으로 각각 10%, 1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우호적인 환율 때문에 일찌감치 실적 부진에 대한 예방주사를 맞았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더라도 기대를 꺾지 않는 분위기다. 올해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전기차, 수소차,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신성장 동력으로 무장했고, 신차 출시 효과도 맞물릴 것으로 여겨져서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해 올해 8조900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 조만간 E-GMP(전기차 플랫폼)을 적용한 순수전기차 아이오닉5가 출시될 예정이다. 2025년까지는 60조원을 모빌리티·모빌리티서비스·수소연료전지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애플 등 다수 기업에서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다"며 "글로벌 IT업체들과의 협업이 플랫폼 공동개발단계까지 진전한다면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으로 변해갈 자동차 산업에서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차그룹은 2019년 NASA에서 영입한 신재원 현대차 사장을 필두로 UAM 산업 진출 포석을 다지면서 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나는 자동차)을 물류, 여객에 각각 2026년, 2028년까지 상용화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며 "완성차 기업이 지상 모빌리티에 항공 모빌리티 사업까지 진출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먼저 보여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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