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장 "코로나 셧다운 더 길었으면 우리도 의약품 대란 일어났다"
원 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개최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완제 의약품 자급률은 70%가 넘는 데 반해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채 20%가 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인도의 의약품 공장이 가동중단(셧다운)되면서 미국에서 필수 의약품 사재기 대란이 일어난 걸 언급하며 "팬데믹에 셧다운된 시간이 더 길어졌으면 한국도 원료의약품이 부족해져 의약품 공급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치료제도 중요하지만, 일상적으로 꼭 필요한 의약품에 대해서는 자급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제약 주권의 기본"이라며 "우리 국민들이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생명에 지장이 없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제약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한국의 원료의약품 자급률이 20% 수준에 그치는 이유는 기술력의 부족이 아닌 수익성이다.
이에 원 회장은 국산 원료 의약품으로 제조된 의약품에 대한 약가 우대가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원료의약품 약가 우대는 64% 정도 1년 동안 유지되는데, 실효성이 별로 없다"며 "약가 우대 기간을 5년 정도로 연장해서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협의체에서 현재 논의 중"이라며 "이런 문제들에 대해 협의해 나갈 생각이고, 정부에서도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백신도 끝까지 완수해야 한다고 원 회장은 강조했다. 이 역시 문제는 돈이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을 개발한 뒤 팬데믹이 종식되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원 회장은 "예전에 신종플루 (유행) 때도 한 회사가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했지만, 유행이 꺾이고 나서 투자금과 재고 등에 대한 손실이 났다"며 "이번에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을 개발하는 회사들과 논의할 때 그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를 정부에 전달했고, 정부에서도 만약 그런 문제가 생겼을 때는 손실 보상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코로나19 손소독제 쓰고 렌즈 만지면 각막화상 위험↑
- KRPIA, 신임 회장에 한국화이자제약 오동욱 대표
- 삼양홀딩스, 삼양바이오팜 흡수 합병 결정
- 한 달 남은 겨울…고혈압·당뇨병·고관절 골절·요실금 등 발병 위험↑
- 빈번한 코골이·수면무호흡, 몸이 경고하는 `뇌종양 위험신호`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10대 딥페이크…“당신의 자녀가 위험하다”
- ‘쯔양협박’ 유튜버, 첫 재판서 혐의부인...구제역 “국민참여재판 원해”[MK★이슈]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