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토마스 투헬이 풀어야 할 첼시의 난제 5가지
[포포투=Mark White, 에디터=조형애]
3-1로 승리(*FA컵 5라운드, 1월 24일(현지시간)) 뒤에 경질되는 게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는 게 첼시다. 마우리치오 사리는 유벤투스로 향하기 전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아스널을 4-1로 꺾었고, 안토니오 콩테는 목이 날아가기 전에 FA컵 결승전에서 이겼다.
프랭크 램파드는 감독직을 더 지키고 싶었다는 심경을 감추지 않았으나, 그 자리는 토마스 투헬이 차지했다. 투헬은 파리생제르맹에서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도 팀을 진출시킨 바 있는 지도자다.
현재 첼시는 선수단은 좋지만, 의도한 효과는 못 얻고 있다. 정확히 파리에서 투헬이 맞이한 상황이다. 전술적으로 유연하고 영리한 투헬에겐 수많은 해결책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선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난제가 있다.
1. 티모 베르너 불타오르게 하기
베르너는 FA컵 5라운드 루턴타운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그는 돌아서서 유니폼 상의 목부분을 손으로 쥐며 좌절했다. 유니폼은 거의 찢어질 뻔했다. 베르너는 런던에서 좌절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따금 골을 넣었지만, 왼쪽 윙이나 전방에서 꾸준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베르너는 운도 좋지 않았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그보다 더 많이 골대를 맞춘 선수는 없다. 첼시만큼 전 포지션에서 끊임없는 변화가 있던 팀도 없었다. 꾸준하게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기는 누구라도 힘든 상황이었다. 이제 베르너는 자신의 강점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길 투헬에게 바랄 것이다.
2. 카이 하베르츠 자리 찾기
하베르츠는 거의 제 스스로가 가진 다재다능함의 희생양처럼 보인다. 미드필더부터 포워드까지 어떤 포지션에든 나섰다는 것은 램파드 체제에서 완벽한 제 자리가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구단 최고 이적료를 쓰고 영입했다는 게 또 다른 문제가 되기도 한다. 첼시가 하베르츠에게 얼마나 투자했는지를 감안하면, 하베르츠가 좋은 활약을 해주는 것이야말로 투헬이 맞닥뜨린 초기 과제들의 핵심인 것이다. 자리를 찾아주는 게 그 시작. 투헬은 하베르츠의 재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하베르츠는 첼시 팬들의 ‘욕받이’가 될지도 모르다.
3. 안정된 중원 구상하기
조르지뉴, 캉테, 코바치치, 마운트, 하베르츠, 길모어. 이중 미드필더 3명을 꼽는다면? 더블 볼란치를 선택하라면? 램파드는 공격을 우선으로 하고 미드필드는 두 번째로 분류하는 것 같았다.
투헬이 PSG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 마르코 베라티만이 미드필드에서 확실한 선택을 받는 선수였다. 투헬은 앙헬 디 마리아와 율리안 드락슬러를 전진 배치했고, 이드리사 게예와 안데르 에레라를 영입했다. 그리고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해냈다. 이제 투헬은 6번, 8번, 그리고 10번에 누가 적합한지 결정을 해야 한다. 그 다음이 중원 안정이다.
4. 스트라이커 제1옵션 선택하기
올리비에 지루, 태미 에이브러햄, 그리고 티보 베르너가 올 시즌 첼시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올여름 첼시가 엘링 홀란드를 영입한다는 소문도 있다.
디에고 코스타가 떠난 이후 9번 자리에 누구도 앞으로 치고 나오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현재 첼시가 보유한 스트라이커들은 모두 최고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투헬은 누가 첫 번째 선택을 받을 것인지, 그리고 누가 그 선수를 보안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그 결정이 관건이 될 수 있다. 각각의 옵션은 확실히 이점이 있다. 이제 투헬에게 달렸다.
5. 유스 프로젝트 이어가기
“난 우리가 ‘유스 클럽’이 되는 걸 결코 원치 않는다.” 지난여름 프랭크 램파드가 한 말이다. 그는 이런 말도 덧붙였다. “사람들의 질문은 빠르게 이어진다. ‘지금 경기에서 이길 수 있나?’하는 것이다.”
좋은 실든 첼시는 경이로운 유스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메이슨 마운트는 분명 올 시즌 첼시 최고의 선수였다. 리스 제임스는 붙박이 라이트백이었던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를 밀어냈다. 첼시의 진정한 보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시기다. 투헬은 그들을 잘 이용하는 게 좋다.
투헬은 훌륭한 재능을 가진 선수들과 일해왔다. PSG에서 킬리안 음바페와 함께한 건 두말하면 입 아프고, 이전에는 도르트문트에서 어린 선수들을 지휘했다. 첼시에서 재능 있는 선수들 중 일부를 매각하기 위해 성장시키는 일은, 다음번 첼시의 빅 사이닝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다. 결국 유스 선수들이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장기적인 옵션은 아닐지라도, 첼시엔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재정 투입 없이 스스로 설 수 있길 바란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사진=첼시,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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