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숙 "우울증·스트레스도 디지털로 관리.. '코로나 블루' 걱정 덜어줘요"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입력 2021. 1. 27. 12:04 수정 2021. 1. 2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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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숙 한양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장
"코로나 장기화로 정신 건강에 적신호
행동 분석 코드화하는 원천기술 설계
다양한 기업과 AI 통한 데이터 분석
맞춤형 솔루션 제공하는 플랫폼 구축
'디지털 치료' 국제 표준 선점할 것
김형숙 한양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장이 26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디지털 치료제 국제표준 선점에 관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서울경제]

“감성행동 정보를 수집하고 그 행동을 자극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심리상태와 정신건강을 정량화해 코드화하는 게 핵심 원천기술이죠. 여기에 다양한 기업들과 인공지능(AI)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치료’를 위한 국제표준을 선점하려고 합니다.”

김형숙(50·사진) 한양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장은 26일 서울 행당동 한양대 연구실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년이 넘어가면서 세계적으로 정신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학·석·박사 출신인 그는 인하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겸 일반대학원 휴먼아트테크놀로지학과 교수를 거쳐 한양대 인텔리전스컴퓨팅학부 심리뇌과학과 교수·공공정책대학원 교수를 맡고 있다.

그는 “우울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자폐, 치매, 스트레스 등에 관해 어디서든 모바일 앱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국내는 물론 미국 등 세계시장을 겨냥해 차원이 다른 디지털 치료 시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형숙 한양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장이 감성행동을 편안하게 분석하기 위해 마련한 리뱅랩에서 미래에 구현될 모바일 앱을 통한 정신건강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다.

의대와 공대 출신이 아닌 그는 무용 전공자로서 감성행동을 분석해 정신건강을 행동으로 코드화하는 원천기술을 오랫동안 설계해 특허를 출원해 왔다. 인지(Cognition) 측면에서만 접근하면 거짓 답변이 나올 수도 있지만 행동(Interaction)을 보면 성격과 특성, 정신건강 이상 유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일류 연구자들을 비롯해 대기업, 벤처·중소기업, AI업체, 클라우드사, 블록체인사, 해외 IT사, 종합병원 등이 그와의 공동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감성행동을 코드화하며 컨소시엄사와 응용 소프트웨어를 돌려 데이터의 의미를 제대로 분석하고 AI로 정확한 모델을 만드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 ‘문화산업 원천기술 개발 사업 기획연구’ 책임, 2016년 ‘표준움직임 코드 기반 감성행동 분석 인터페이스 플랫폼 개발’ 총괄책임, 지난해 ‘치매 예방을 위한 프로토콜 기반 신체활동 중재 앱 개발’ 책임 등 많은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를 수행하며 원천 기술력을 축적했다.

김형숙 한양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에장이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전략이 담긴 칠판 앞에서 본인의 원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김 센터장은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로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며 “앞으로 병원들과 임상시험을 통해 집·사무실·병원 등 비대면 환경에서 모바일 등 스마트 기기를 통해 디지털 치료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산·학·연 공동 R&D에서 주도적 역할을 통해 국내에서 성공모델을 구축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로 확장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현재 미국에서는 디지털 치료제 개발이 한창으로 2017년 중독치료를 위한 앱 형태의 디지털 치료제가 처음으로 식품의약국(FDA)의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고, 지난해에는 ADHD 치료를 위한 비디오게임 디지털 치료제가 FDA 승인을 받았다. 우울증, ADHD, 치매, 불면증, 비만, 당뇨병 등을 치료하기 위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디지털 치료제는 최근 몇년 새 CES(세계 최대 IT전시회)나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도 관심사로 떠올랐다”며 “앱이나 게임, 가상현실(VR) 등을 통해 편리하게 다양한 질병을 관리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우울증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 분노를 나타내는 ‘코로나 레드’나 암담한 감정을 느끼는 ‘코로나 블랙’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인 상황에서 지구촌의 정신건강 지킴이로 나서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하성규 한양대 산학협력단장 겸 기술지주회사 대표가 김형숙 센터장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김형숙 한양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장이 연구원들과 함께 디지털 치료제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는 “국제표준을 선점해 일상 생활에서 모바일 앱으로 서비스하는 것을 비롯 가전제품 등 스마트홈, CCTV, 스마트시티 등 헬스케어 플랫폼까지 연계해 사회문제 해결, 의공학 연계, 교육 혁신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화와 기술의 접목’,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을 강조해온 그는 “인문학 토대의 독창적인 원천기술에 기업들의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치료제에 관한 큰 판을 만들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킬러콘텐츠만 있으면 수많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하고 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사진=성형주 기자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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