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그 후' 수아레스와 바르사의 엇갈린 희비

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2021. 1. 2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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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프 누에서 자네의 미래는 없네."

급여를 삭감해서라도 FC바르셀로나에 남고 싶었던 루이스 수아레스는 결국 FC바르셀로나를 떠나야 했다.

수아레스의 행선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바뀌었다.

그렇게 수아레스와 FC바르셀로나는 이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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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수아레스. 연합뉴스
"캄프 누에서 자네의 미래는 없네."

조금은 잔인한 이별 통보였다. 스페인 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 새로 부임한 로날드 쿠만 감독은 FC바르셀로나에서만 198골을 넣은 공격수에게 단 한 통의 전화로 이별을 알렸다. 급여를 삭감해서라도 FC바르셀로나에 남고 싶었던 루이스 수아레스는 결국 FC바르셀로나를 떠나야 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이적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비유럽연합 쿼터 제한을 피가히 위해 국적 취득 시험을 봤지만, 문제를 사전 유출한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다.

수아레스의 행선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바뀌었다.

이적료는 600만 유로(약 81억원). 그 마저도 성적에 따른 옵션이었다. FC바르셀로나가 리버풀에 지불했던 이적료는 7500만 파운드(약 1300억원)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라리가 21골을 넣은 정상급 공격수를 사실상 공짜로 데려왔다. 연봉도 FC바르셀로나 시절의 절반이었다.

그렇게 수아레스와 FC바르셀로나는 이별했다.

수아레스는 여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데뷔전이었던 그라나다전에서 19분 만에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펄펄 날았다. 지난해 12월까지 8골을 터뜨렸다.

전 동료이자 수아레스의 절친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는 현지 매체를 통해 "수아레스가 떠난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계약기간이 남았는데도 공짜로 이적했다. 우리와 같은 목표를 가진 팀으로 합류했다. 라이벌 팀에 수아레스를 보내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아레스는 2021년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하고 있다. 1월 4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12골로 유세프 엔 네시리(세비야)와 함께 라리가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5승2무1패 승점 47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심지어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40점)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반면 FC바르셀로나는 휘청이고 있다. 11승4무4패 승점 37점 3위에 머물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39골로 라리가 득점 1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아쉬운 성적표다. 경기당 평균 2.05골. 메시와 수아레스와 함께 뛰었던 6시즌 동안 FC바르셀로나는 613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2.69골이었다.

메시가 11골(3위)로 여전히 분전하고 있지만, 슈팅은 89회로 라리가 최다다. 수아레스의 슈팅은 40개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다른 공격수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앙투안 그리즈만이 5골로 메시 다음이다. 그리즈만 역시 슈팅 수는 35개로 7위다.

이처럼 수아레스의 이적은 FC바르셀로나에게 독이었다.

스페인 라디오 온다세로의 FC바르셀로나 담당 알프레도 마르티네스는 SNS를 통해 "수아레스를 팔자고 결정한 천재는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공격수 중 하나를 보냈다. 또 라이벌을 더 강하게 했고, 메시를 실망시켰다.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이뤄냈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에 수아레스는 "알프레도, 항상 나를 지지해줘서 고맙다"고 답했다.

FC바르셀로나는 2013년 여름에도 뼈아픈 경험을 했다. 이적료 500만 유로(약 71억원)라는 헐값에 다비드 비야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넘겼다. 비야는 13골을 기록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013-2014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FC바르셀로나는 7년이 지난 2020년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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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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