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기회" 삼다수·백산수 아성에 도전하는 無라벨

윤희훈 기자 2021. 1. 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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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 약한 롯데, '무라벨' 생수 시도...롯데마트·CU·중소업체로 확산 업계 1위 삼다수와 3위 백산수는 무라벨 대신할 '친환경 패키징' 연구 중친환경과 상생이 유통업계 화두로 떠오르며 1조원 규모의 생수시장이 변화를 맞고 있다.

이후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상대적으로 수원지가 좋지 않은 중소업체들이 무라벨 생수 판매에 적극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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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 약한 롯데, '무라벨’ 생수 시도...롯데마트·CU·중소업체로 확산
업계 1위 삼다수와 3위 백산수는 무라벨 대신할 '친환경 패키징' 연구 중

친환경과 상생이 유통업계 화두로 떠오르며 1조원 규모의 생수시장이 변화를 맞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4일 먹는샘물 용기의 자원순환 촉진을 위해 ‘상표띠(라벨)가 없는 먹는샘물’과 ‘병마개에 상표띠가 부착된 먹는샘물’ 생산·판매를 허용했다. 먹는샘물 제품은 낱개로 판매되는 용기 몸통에 상표띠를 붙여 수거 과정에서 폐기물이 추가로 발생하고 상표띠를 다시 분리해야 하는 등 재활용 과정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무라벨 PB생수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ECO'를 출시했다. /롯데마트 제공

이후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상대적으로 수원지가 좋지 않은 중소업체들이 무라벨 생수 판매에 적극 나섰다. 브랜드는 뒤쳐지지만 가격 경쟁력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생수시장은 ‘빅3’ 업체가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 제주삼다수(제주개발공사)가 40%, 아이시스(롯데)가 14%, 백산수(농심)가 8%를 점유하고 있다.

생수는 핵심이 수(水)원지다. 삼다수는 제주, 백산수는 백두산이라는 수원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원지가 약한 롯데칠성음료가 무라벨 생수인 '아이시스 ECO'를 출시하며 변화를 꾀했다.

이후 중소 기업들의 무라벨 생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자체 브랜드(PB) 생수 '초이스엘 세이브워터(백학음료 제조)'의 라벨을 제거한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ECO'를 출시한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내에 스파클이 제조한 '온리 프라이스’ 등 5종의 PB 생수를 모두 무라벨 디자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PB 생수 '헤이루(하이트진로음료 제조)'를 무라벨 생수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CU는 먼저 500ml 생수부터 무라벨로 출시한 뒤, 1분기 내에 PB 생수 전 상품(1L, 2L)에 무라벨 디자인을 적용할 방침이다. 순창샘물을 생산하는 로터스도 무라벨 디자인을 도입했다.

업계는 중소 생수업체가 무라벨 생수를 통해 소비자의 호감을 얻으면서 신규 시설 투자 등 비용 부담을 줄이는 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브랜드 파워가 강한 삼다수와 백산수는 무라벨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중이다. 생수는 소비자 선택 과정에서 브랜드 관여도가 높은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들은 제주도 물, 백두산 물이라는 차별화 요소를 통해 브랜드를 노출하고 있다. 제품명을 포기하는 것은 스스로 경쟁력을 내려놓는 격이라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최근까지 무라벨 디자인 도입을 검토하다 바이오페트로 선회했다. 바이오페트는 사탕수수 추출 원료 등을 사용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감축하고, 재활용률을 높인 친환경 소재다. 또 유통기한 표시를 글자로 인쇄하는 것이 아닌 음각으로 표시하는 방안을 시도 중이다.

백산수를 판매하는 농심(004370)도 무라벨 도입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최근 제주용암수 출시를 시작한 오리온(271560)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들은 대신 수분리성 라벨과 투명 페트 뚜껑 도입 등의 방법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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