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방역수칙 준수 캠페인하는 '수원역 꽃아저씨' 화제

이병희 입력 2021. 1. 2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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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작은 행동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면 앞으로도 캠페인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전국적인 교통 요충지, 경기 수원시 수원역에 일명 '꽃 아저씨'가 매일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경제적 수입이 없는 꽃아저씨의 캠페인 활동을 아내는 반대했다.

수원역 인근 매산시장 한 상인은 "처음에는 이상했지만 매일 오는 꽃아저씨가 코로나로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되고 때로는 추운 날씨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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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에 화려한 꽃장식하고 춤추며 관심 끌어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가 정답입니다' 홍보
[수원=뉴시스] 수원역 일대에서 방역수칙 캠페인 벌이는 꽃아저씨. (사진=독자제공)


[수원=뉴시스] 박상욱 이병희 기자 = "저의 작은 행동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면 앞으로도 캠페인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전국적인 교통 요충지, 경기 수원시 수원역에 일명 '꽃 아저씨'가 매일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수원역에 사람들이 몰리는 퇴근시간이 되면 온몸에 알록달록 화려한 꽃장식을 한 남성이 음악을 틀고 춤을 추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끈다. 그는 관심 속에서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가 정답입니다', '과태료 10만원', '싹쓸어 버리자 코로나' 등의 문구가 적힌 판넬을 앞뒤로 걸고, 방역수칙을 홍보한다.

'꽃 아저씨'로 불리는 이 남성은 김동합(61)씨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수원 남문시장과 수원역 일대를 오전 오후 나눠 돌며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6년 전 아내가 횡단보도에서 당한 교통사고를 계기로 전국 방방곡곡 돌며 홍보포스터를 붙인 게 시작이 됐다. 코로나19 발생 뒤에는 코로나 방역수칙 홍보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지나가는 어르신이나 학생,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한다. 하루 평균 30~50장씩, 많게는 150장씩 나눠주는 마스크는 사비로 구매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마스크가 없어 난처해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더라. 빨리 코로나19를 끝내버리기 위해서라도 내가 마스크를 전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마스크를 나눠주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도 예쁘다고 좋아해주시고, 어린 아이들이 꽃을 보고 다가올 때 너무 뿌듯하다. 지나가는 대학생들이 힘내라고 한번씩 말해줄 때 보람도 느낀다"라고도 했다.

[수원=뉴시스] 수원역 일대에서 방역수칙 캠페인 벌이는 꽃아저씨. (사진=독자 제공)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러 꽃아저씨를 찾아와 '고맙다', '고생한다'는 말을 건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 때마다 더 열심히 캠페인을 해야겠다는 힘을 얻는다고 그는 말했다.

힘들진 않냐고 묻자 꽃 아저씨는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괜찮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는 사람이 진짜 많아서 걱정했다. 많을 때는 100장 넘게도 나눠줬는데 지금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간혹 깜빡 잊고 안 쓴 사람들에게 소소하게 나눠준다"라고 말했다.

꽃아저씨의 집은 고양시다. 공사장에서 일했던 그는 일 때문에 수원에 왔다가 수원역 인근 매산시장 내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캠페인을 하고 있다. 방 안에도 갖가지 꽃들로 장식돼 있고, 고시원 창고에도 여벌의 꽃 장식이 더 있다.

경제적 수입이 없는 꽃아저씨의 캠페인 활동을 아내는 반대했다. 하지만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일을 응원해야하지 않겠냐"며 아내를 설득해준 며느리 덕분에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종종 현장에서 일해서 돈을 벌거나 자식들이 주는 용돈으로 생활비와 시민들에게 나눠줄 마스크 구매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수원역 인근 매산시장 한 상인은 "처음에는 이상했지만 매일 오는 꽃아저씨가 코로나로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되고 때로는 추운 날씨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수원역은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4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원역 인근 점포 수도 861곳에 달한다. 그만큼 '꽃 아저씨'의 캠페인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 분의 활동에 대해선 전해 들었다. 자발적이고 공익적인 활동으로 확인될 경우 자원봉사센터 등과 협의해 마스크 기부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78@newsis.com,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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