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詩>정물화 - 홍일표
기자 2021. 1. 27. 11:40
연못이 거위를 번쩍 들었다 놓는다
날아가지 못하는 거위의 일생이 주르르 흘러내린다
물에 띄워 놓은 한 덩이 두부처럼
거위는 후회하지 않아서 다시 거위가 된다
연못을 잠그고
물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새와 거위 사이가 멀어져서 날이 저물었다
창문이 많은 봄이었는데
들길 산길에 색색의 기분들이 흘러 다니는 봄날이었는데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약력 : 199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지리산문학상, 시인광장작품상을 수상했다. 시집 ‘매혹의 지도’ ‘중세를 적다’ 등이 있다.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문화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급해서 덜컥 계약했는데”…중국산 백신 구매국들 ‘진통’
- “소녀 가슴 만져도 옷입었으면 성폭력아냐” 판결에 분노
- 모든 보병부대에 국산 K-14 저격소총 보급 완료…한밤중 1㎞ 거리 ‘명중’
- 조재현, ‘성폭행 피해’ 주장 여성 손배소 승소 확정
- 親文편향·의혹투성이·거짓말… “박범계, 秋보다 나쁜장관 될수도”
- ‘1호가’ 박솔미 “한재석과 결혼? 실수한 것 같다”
- “코로나 뿌리뽑겠다”… ‘항문 검사’ 강요하는 중국
- 구의원 성추행한 구청 공무원 1심서 벌금 300만원
- 장혜영 “피해자인 내 의사 무시한 성추행 형사고발 유감”
- “2030 영끌·빚투, 사다리 끊긴 세대의 절박함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