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공감 얻는 사회 인식 비틀기 [TV와치]

[뉴스엔 송오정 기자]

코로나 블루, 사이버불링, 데이트폭력 등이 사회를 병들게 만드는 이 때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잘못된 사회적 인식을 꼬집었다.

1월 26일 방송된 KBS2 '옥탁방의 문제아들' 114회에 양재진, 양재웅 정신과 전문의 형제가 출연했다. 정신과 전문의가 등장한 만큼 이날 방송은 심리와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이날 두 의사는 알코올 중독(알코올 의존증) 증상, 자가진단 등 정신질환 뿐만 아니라, 잘못된 사회적 인식을 꼬집기도 했다. 김용만이 양재웅 의사가 연애심리 프로그램에 패널로 나섰던 경력을 언급하며 미혼인 송은이, 김숙의 연애심리 상태를 질문했다.

이에 양재웅 의사는 "연애에 관심은 있느냐"라며 두 사람에게 가장 먼저 질문했다. 이어 "요즘엔 결혼보단 자신의 삶을 살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제가 볼 땐 두 분 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주변에서 '너희 연애해야 하는데' 훈수 두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실제로도 많은 젊은이들이 명절만 되면 집안 어른들에게 연애, 결혼 문제를 지적받곤 한다. 이러한 스트레스로 명절을 달가워하지 않는 이들도 늘어나는 이 시점에서 이들이 던진 한마디는 결혼을 강요했던 이들에겐 생각거리를 던지고, 결혼을 강요 받는 이들의 공감을 얻는 인식 비틀기였다.

이외에도 이날 문제들은 게스트 맞춤형으로 심리를 주된 내용으로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사회적 인식을 꼬집고 생각해보게 만든 문제들이 눈길을 끈다. 아직까지 정신과 상담을 기피하는 우리사회가 가진 잘못된 인식을 시작으로 드라마 속에서 미화된 데이트폭력, 온라인에서 행해지는 집단 혐오 사이버불링, 자존감 낮은 악플러의 악순환 등 사회를 병들게 만드는 정신심리학적 문제를 언급했다.

강제키스, 벽치기, 손목 낚아채기 등 동의를 얻지 않은 일종의 폭력이지만 '박력있는 남성'이란 이름으로 드라마에서 아무렇지 않게 노출되곤 한다. 또한 자존감 낮은 이들은 순간적인 쾌락을 위해 악플을 되풀이하는 잘못을 저지른다. 이날 '옥문아'가 언급한 문제들은 코로나블루 및 경제적 침체와 더불어 현대사회에 가장 큰 병폐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김새롬 발언 사태가 과열되고, 유명인의 끝없는 악플러 고소, 안전이별이란 신조어를 낳은 사랑이란 이름의 폭력 등이 우리네 뉴스를 차지하는 지금. 이 사태가, 우리의 인식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한 번 돌아보는 '옥문아'의 인식 비틀기는 시청자의 심리를 보듬고 고민거리를 던져주었다. (사진=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캡처)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