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포럼] 그들은 왜 김치를 탐하는가?

입력 2021. 1. 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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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발표된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역대 최고였던 2012년 1억660만달러보다 36% 증가한 1억4451만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유튜버가 지난 2017년에 올린 비슷한 영상에는 'Kimchi, this sweet and sour flavor food will amaze your winter'라는 제목을 달았지만 이번에는 김치는 쏙 빼고 '#Chinesefood'라는 해시태그만 남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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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발표된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역대 최고였던 2012년 1억660만달러보다 36% 증가한 1억4451만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5.4% 감소한 상황에서 달성한 성과로 그 의미가 크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십여년간 김치의 건강기능성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는 물론, 김치를 외국인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게 현지화하기 위한 정부와 관련업계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김치 수출 사상 최대치 달성이라는 기쁨도 잠시, 최근 중국의 한 유튜버가 김치를 담그는 영상을 올린 것이 논란이 됐다. 이 논란은 주요 포털과 언론매체로 확산됐으며, 영상 조회 수는 600만회를 넘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유튜버가 지난 2017년에 올린 비슷한 영상에는 ‘Kimchi, this sweet and sour flavor food will amaze your winter’라는 제목을 달았지만 이번에는 김치는 쏙 빼고 ‘#Chinesefood’라는 해시태그만 남겼다는 것이다. 20년 전 일본의 ‘기무치 논란’을 경험했던 우리로서는 김치에 대한 원조 논쟁 두 번째 라운드를 연상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대상이 중국으로 바뀌었고, 원하든 원치 않든 김치종주국 논란은 글로벌 이슈가 됐다. 김치 세계화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R&D 투자와 시장 개척만큼이나 김치종주국으로서의 위상 제고가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2000년대 중후반 김치의 상업성이 부각되면서 중국에 김치공장이 생겨났고 중국에서 생산된 김치는 우리 김치보다 낮은 가격을 무기 삼아 수출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해 글로벌 김치시장에서의 실상은 중국에 유리하지 않았다. 한국과 중국의 김치 수출은 드라마틱한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7월까지 중국의 김치류 수출 실적은 한국(-38%), 일본(-10%), 독일(-17%), 대만(-44.7%) 등 주요 김치수입국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 이상 하락한 것으로 확인된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의 김치 수출 실적은 2019년 대비 39.6% 증가했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수출증가세가 유지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이 아무리 김치의 원조를 자처한다고 할지라도 글로벌 시장 소비자들은 ‘김치의 종주국은 한국’이라고 믿는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김치를 탐하는 것일까? 한국의 김치종주국 위상이 매우 강력함에도 일본에 이어 중국의 김치 원조 주장이 계속된다는 것은 달리 생각하면 김치의 매력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한국 무역 통계 기준으로 중국에서 수입된 김치에 비해 6~7배가량 높은 가격에 수출되는 한국산 김치를 선택하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김치 수출의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종주국으로서의 위상 제고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글로벌 시장에서 김치의 정체성과 종주국의 자존심을 유지하려면 국가명 지리적 표시제와 같은 제도적 장치와 더불어 김치의 맛과 건강기능성 차별화 연구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현지 시장 틈바구니에서 소비자들의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선호도를 높일 수 있게 우리 김치의 차별성을 알리고, 김치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찾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재환 세계김치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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