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다시 '주가상승'에 베팅..하락쪽 '곱버스' 매도

26일 4.4조 순매수 속 '팔자' 나서
백신·재정부양 "한국시장 매력적"

코스피 3200선이 무너진 가운데 개미들은 주가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26일 하루에만 양대 시장에서 4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해 순매수에 나선 가운데, 주가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에선 손을 털고 있다.

26일 코스피는 2% 넘게 하락하며 큰 변동폭을 보였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8번째로 2% 이상의 변동폭을 보였다”면서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난항을 겪는 미국 부양책 등이 차익실현의 빌미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에 베팅하며 이날 하루에만 4조2050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모았다. 지난 11일 4조4921억원 순매수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올해 17거래일 동안 4조원 넘는 순매수를 두번이나 기록한 셈이다. 반면 이날 기관은 2조2520억원, 외국인은 1조969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닥에서도 개인은 4114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2100억원, 기관은 1466억원 순매도했다.

양대시장을 합산하면 개인은 4조4164억원을 사들이며 역대1위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양대시장 개인 순매수 금액은 4조5781억원이었다.

강력한 순매수세 속에서도 개인들은 주가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와 인버스에 투입했던 자금은 서둘러 회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곱버스라고 불린다.

개인은 26일 이 곱버스를 1124억원 순매도했다. 22일과 25일 각각 459억원, 827억원을 순매수하다 포지션을 바꾼 것이다. 26일 외국인과 기관은 곱버스를 각각 436억원, 758억원 순매수하며 개인과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개인은 코스피200 지수를 역으로 1배 추종하는 ETF인 KODEX 인버스도 26일 504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480억원, 외국인은 21억원 순매수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백신 보급과 각국의 재정부양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경제활동 정상화는 시점의 문제일 뿐이다”면서 “선진시장 대비 신흥시장의 반등이 지속될 것이고 장기적으론 코로나 이후 유망산업 중심으로 재편된 중국과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매력적이다”고 분석했다. 박이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