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골프대회' 불붙이지만..성사 가능성은 낮아

나혜윤 기자 입력 2021. 1. 27. 11:19 수정 2021. 1. 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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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에서 골프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됐지만, 실세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중명 대한골프협회 신임 회장은 전날(26일) 취임식에서 "금강산 골프장에서 골프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겠다"라고 밝혔다.

정부 입장으로선 지난 2019년 10월 북한이 금강산 독자 개발 의사를 시사한 이후 '공동 개발' 해법을 모색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골프대회를 매개로 한 사업의 경우 추진해볼 만하다는 계산이 섰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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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당국과의 교감은 아직 없는 것으로 관측
금강산 전경. 2018.6.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북한 금강산에서 골프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됐지만, 실세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중명 대한골프협회 신임 회장은 전날(26일) 취임식에서 "금강산 골프장에서 골프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회장이 언급한 '금강산 골프장'은 강원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 관광지구 안에 있는 골프장이다. 이 회장은 이 '금강산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아난티 그룹의 회장이기도 하다.

'금강산 골프장'은 2008년 공식 개장했다. 당시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조망할 수 있는 뛰어난 경관으로 유명했지만 그해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인해 실제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는 못했다.

이 회장이 12년 만에 '금강산 골프장' 활용 방안을 언급하면서, 금강산 관광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추진 의사는 북한이 최근 금강산 관광지구를 자체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굳힌 이후에 나와 더욱 주목된다.

이 회장과 북한 당국과의 교감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회장과 정부와의 '교감'은 어느 정도 이뤄졌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정부 입장으로선 지난 2019년 10월 북한이 금강산 독자 개발 의사를 시사한 이후 '공동 개발' 해법을 모색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골프대회를 매개로 한 사업의 경우 추진해볼 만하다는 계산이 섰을 수 있다.

특히 북한이 남측 시설물 철거를 요구해오고, 최근에는 8차 당 대회를 통해 독자적인 개발 의지를 거듭 피력하는 등 금강산에 대한 우리 측의 영향력 상실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아닌 재계의 사업 추진으로 남북 간 대화 물꼬를 트는 방안도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는 북한의 호응 여부다. 북한의 입장으로선 일단 골프장보다는 금강산 관광지구 재개발이 우선적이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제8차 당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금강산 관광지구 총개발계획에 따라 새로운 5개년 계획기간에 연차별로 단계별로 진행해야 한다"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이유들로 당장 북한이 '금강산 골프장' 재개 방안에 대해 당장 호응해 올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관광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여전히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일각에선 북한의 새로운 5개년 계획기간이 완성되는 2025년 즈음, 북한 관광 사업 및 금강산 개발 수준과 변화된 남북 정세에 따라 북한의 호응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게 이미 '금강산 골프장' 재개 방안에 대해 도와달라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제안에 이 장관은 '참 좋은 민간교류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한골프협회와 북측의 소통 혹은 교감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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