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반푸틴 시위, 이번에는 차원이 다르다

박병진 기자 2021. 1. 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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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에 중독돼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5개월 만에 귀국하자마자 체포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러시아를 뒤흔들고 있다.

애시 전략가는 "이번 시위는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50개 이상의 도시에 매우 널리 퍼져 있었다"며 "야권 지도자의 체포, 학교나 대학에서 퇴학당할 수 있다는 경고,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통제, 매우 추운 날씨에도 등에도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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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테러 당한 나발니가 촉발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경찰이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대와 충돌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독극물에 중독돼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5개월 만에 귀국하자마자 체포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러시아를 뒤흔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내 부정부패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과거와는 다른 시위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25일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블루베이자산운용의 신흥국 담당 선임 전략가인 티머시 애시는 "크렘린궁은 이번 시위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으며 대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다고 설명한다"며 "하지만 2011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가 암살당한 2015년, 2019년의 비슷한 시위 때와는 뭔가 다르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애시 전략가는 "이번 시위는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50개 이상의 도시에 매우 널리 퍼져 있었다"며 "야권 지도자의 체포, 학교나 대학에서 퇴학당할 수 있다는 경고,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통제, 매우 추운 날씨에도 등에도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예로 들며 "차가 경적을 울리고 행인이 경찰의 진압을 비판하는 모습은 시위대에 대한 폭넓은 지지를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18일(현지시간) 독극물 중독 치료 뒤 독일서 귀국 직후 체포돼 법원의 30일간 구속 판결을 받고 모스크바 외곽 힘키 경찰서에서 호송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영국의 위기 컨설팅 전문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다라그 맥도웰 애널리스트는 "시위대의 40% 이상이 시위에 처음 참석한 이들이었다"며 "시위는 반정부 활동이 드문 세바스토폴과 케메로보를 포함해 100개가 넘는 도시에서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위가 지금의 기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3일 러시아 전역에서는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나발니 측은 모스크바에서만 5만여명, 전국적으로는 25만~30만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시위로 모스크바에서만 1167명이 체포되는 등 최소 350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나발니 지지자들은 이번 주말에도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새로운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나발니는 러시아에 입국한 지난 17일 즉시 체포돼 현재 모스크바의 악명 높은 마트로스카야 티시나의 보안 구역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옥중에서 나발니는 측근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비밀 궁전과 숨겨진 딸 등 비리 의혹을 잇달아 폭로하고 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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