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정치권까지, 김새롬 발언 둘러싼 대중의 어긋난 분노[이슈와치]

이수민 2021. 1. 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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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새롬 '그알' 실언을 향한 대중의 분노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과열된 양상이 대중의 '어긋난 분노'를 증폭한 것은 아닐까 우려되는 지점이다.

이날 김새롬은 홈쇼핑 생방송을 진행하던 도중 "'그것이 알고 싶다'가 끝났나요?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고 발언했다.

김새롬 또한 자신의 SNS에 "생방송 진행 중 타 프로그램에 대한 저의 언급에 대하여 반성하는 마음에 글을 남긴다. 저 또한 많이 가슴 아파했고, 분노했던 사건을 다루고 있던 것을 미처 몰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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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롬(사진=뉴스엔DB)
김새롬 사과문(사진=김새롬 SNS)

[뉴스엔 이수민 기자]

방송인 김새롬 ‘그알’ 실언을 향한 대중의 분노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과열된 양상이 대중의 ‘어긋난 분노’를 증폭한 것은 아닐까 우려되는 지점이다.

논란은 지난 1월23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김새롬은 홈쇼핑 생방송을 진행하던 도중 “‘그것이 알고 싶다’가 끝났나요?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고 발언했다. 이날 동시간대 방송했던 SBS 시사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전국민적 공분을 샀던 입양 아동 학대 사건 ‘정인이 사건’ 후속편이 담겼다.

‘정인이 사건’에 관한 사회적 충격과 전국민적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이었다. 방송 직후 그를 향한 질타와 비난이 쏟아졌다. GS홈쇼핑은 다음 날인 24일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GS홈쇼핑은 "고객님과 공감하고 함께하는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당 프로그램의 잠정 중단을 결정하겠다"라며 "제작 시스템 등 전 과정을 점검하여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라는 중대 결정을 내렸다.

김새롬 또한 자신의 SNS에 “생방송 진행 중 타 프로그램에 대한 저의 언급에 대하여 반성하는 마음에 글을 남긴다. 저 또한 많이 가슴 아파했고, 분노했던 사건을 다루고 있던 것을 미처 몰랐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쇼호스트들이 동시간대 타 방송을 언급하는 일이 예삿일은 아니다. 채널을 돌리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친근한 화법으로 구사하는 것은 홈쇼핑 어디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문제는 타이밍이었다. 일각에서는 김새롬이 방송 내용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과도한 마녀사냥은 옳지 않다는 반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당사자의 즉각적인 사과와 홈쇼핑 방송 중단으로 논란은 이쯤에서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 25일 김새롬 발언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이 접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에 또 한 번 불을 지폈다. 과열된 양상 속 이번에는 정치권까지 논란이 번졌다.

지난 26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새롬의 사과를 수용하고 계속 일할 수 있게 하자”며 “국회의원이 하는 일은 약자와 억울한 사람을 도와주는 일이다. 어제 방송인 김새롬씨가 방송에서 하차했다는 기사를 보고 과하다는 생각이 들어 한마디 한다"고 남겼다.

그러면서 “공동체가 분노 급발진사회가 되어 끊임없이 억울한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만들면 결국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불행하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병태 KAIST(한국과학기술원) 경영대학 교수도 한 매체를 통해 의견을 보탰다. 그는 "실시간 방송에서 세상 다른 곳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다 알아야 할까. 이런 표현의 자유도 수용하지 못하는 분노조절장애 사회. 함부로 돌을 던지는 폭도들이 넘쳐난다"고 비판했다.

같은날 유튜브 채널 ‘이기자 심플리’에서는 ‘김새롬 단독 전화 연결’이라는 영상을 게재하며 김새롬의 심정을 전달 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새롬은 “제가 너무 힘들어서 얘기를 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나중에 회사를 통해서 연락드리겠다”라며 어두운 목소리로 통화를 마쳤다.

김새롬 실언 논란이 5일째 갑론을박 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확실히 과열된 양상이라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다. 상황 자체로는 충분히 공분을 살만했으나, 당사자의 고의성이 없었다면 충분히 실수로 넘길 수 있는 일이었다. 한 번도 실수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대중의 분노가 과연 ‘정인이 사건’에 대한 미안함에서 비롯된 것이 맞을까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어긋난 분노로 한 사람의 삶을 짓밟는 행동을 이제 그만 멈춰야 할 때다. 더이상 ‘분노를 위한 분노’로 번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뉴스엔 이수민 su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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