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효능 논란 확산.."임상설계 문제있다"
韓, 5600만명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선구매 계약
독일 정부 "타 제약사에 비해 고령층 임상실험 데이터 부족해"
유럽의약청, 고령층 제외한 특정 연령층에만 접종 허용 검토
백신 효능도 여전히 논란… 집단면역 형성 가능성 의문
한국이 들여오기로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논란이 회사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6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능이 8%에 불과하다는 독일 매체의 보도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가 다른 제약사들에 비해 고령층 임상 실험을 적절하게 디자인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가디언지 등에 따르면 최근 독일 정부는 최근 현지 언론에 의해 제기된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효과 논란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공식 성명을 발표해 이같은 보도가 완전히 잘못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 데이터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할 부분 역시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독일 경제일간지인 한델스블라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 효과가 8~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같이 전했다. 때문에 독일 관리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이같은 보도가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며 반박했고, 독일 정부 역시 해당 보도가 데이터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독일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완전한 신뢰를 보내는 것도 아니다. FT에 따르면 독일 정부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효능 데이터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가 공급한 임상 자료는 다른 제조사(화이자, 모더나 등)의 임상 자료보다 고령자에 대한 효능을 명시한 데이터가 적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에 대한 논란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져왔다. 특히 호주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는 집단 면역 형성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바 있다. 각 제조사의 발표에 따르면 임상 3상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95% 안팎의 효능이 나온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정량을 모두 투여했을 때 62% 효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앤드루 밀러 서호주 의학협회 회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다른 백신들만큼 효과가 있다는 더 많은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집단면역을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주는 코로나19를 잘 통제해왔기 때문에 대중의 신뢰를 쌓기 위해 최고의 백신을 기다릴 시간이 있다. 왜 차선책에 만족해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보류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에머 쿡 유럽의약품청(EMA) 청장은 26일(현지 시각) 유럽의회 보건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며 특정 연령대에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도록 승인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에 속단하지 않으려 한다"라면서도 "특정 연령대에 초점을 맞춰 사용을 승인하자는 결론이 나올 가능성도 있고 보다 넓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자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쿡 청장은 고령층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를 두고 현재까지 극소수를 대상으로만 연구가 수행됐다고 짚으면서 "연구가 이뤄진 인구에 대해 연구자료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물론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인구에 대해 (백신접종 시) 예상되는 점도 알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며 자사의 백신이 고령층에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공식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학술지 랜싯에 게재한 데이터를 보면 고령층도 2차 접종 후 항체형성이 100% 이뤄지는 등 강한 면역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The Joint Committee on Vaccination and Immunisation·JCVI)가 고령층 사용을 승인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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