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민주당, 박원순 피해자에 사과할 수 있는만큼 다해야"

박광연 기자 2021. 1. 2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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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61)이 “민주당이 상처받은 분에게 사과해야 할 방법이 있으면 할 수 있는 만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궐선거 원인이 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의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공공분양주택 30만호 건설’로 서울 아파트값을 반으로 낮출 수 있다며 정책적 메시지를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저희가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며 “민주당이 상처받은 분에게 사과해야 할 방법이 있으면 할 수 있는만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는 마음에 상처를 받고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내야 하는 여성들이 많다”며 “그 분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서울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 사건과 관련해 말을 아껴오던 박 전 장관이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언급한 것은 최근 벌어진 상황들과 무관하지 않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5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사실이라 판단했고, 같은 날 정의당에서는 김종철 전 대표가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공개됐다.

박 전 장관 입장에서는 박 전 시장 사건과 정의당 사태가 회자될수록 선거 국면에서 느끼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가 자기 당 소속 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 때문에 치뤄지는 ‘젠더 선거’임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저는 인권위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 전 장관은 정책 행보에 방점을 두는 모습이다. 전날 공식 출마선언에서 “서울을 21분 안에 모든 것이 해결되는 콤팩트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은 향후 발표할 부동산 공약의 얼개를 설명했다.

박 전 장관은 “저는 5년 안에 공공분양주택 30만호를 건설하면 서울에 주택난은 해결된다고 본다”며 “공공분양주택은 토지임대부 방식 혹은 시유지·국유지를 활용해 아파트 가격을 반값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한 공약도 준비되는대로 서울시민들에게 설명드리고 토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자신의 ‘21분 콤팩트 도시’ 공약을 두고 “5년짜리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보궐선거로 임기 1년2개월의 시장직을 수행한 뒤 내년에 열릴 임기 4년짜리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오후에는 서울시당이 주최하는 ‘정책엑스포 in 서울’ 행사에 참석해 정책 행보를 이어간다. 이날 정책엑스포에는 당내 경선 경쟁자인 우상호 의원도 참석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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