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50년 만에 돌아온 조선왕실 대형병풍 '요지연도' 첫 공개

이기림 기자 2021. 1. 2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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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은 서울 종로구 전시장 지하 1층에 있는 궁중서화실에서 궁중회화의 진가를 담은 '요지연도' 등 병풍 3점을 전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요지연도'는 중국 고대 전설 속 서왕모가 신선들의 땅인 곤륜산의 연못인 요지에 주나라 목왕을 초대해 연회를 베푸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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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요지연도.(문화재청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은 서울 종로구 전시장 지하 1층에 있는 궁중서화실에서 궁중회화의 진가를 담은 '요지연도' 등 병풍 3점을 전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요지연도'는 중국 고대 전설 속 서왕모가 신선들의 땅인 곤륜산의 연못인 요지에 주나라 목왕을 초대해 연회를 베푸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이번에 전시된 '요지연도'는 18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로 넓이 5m 작품으로, 미국에 사는 개인 수집가로부터 사들여 50년 만에 환수됐다는 특징이 있다. 앞서 이 '요지연도'는 소장자 부친이 50여년 전 주한미군으로 근무할 당시 구입해 미국에 보관돼 있었는데, 문화재청이 지난해 국내 한 경매사를 통해 이를 구입해 고궁박물관에 이관했다.

요지연도의 공통된 특징은 서왕모와 목왕 앞자리에 잔치상(찬탁)이 놓인다는 점인데, 국립고궁박물관의 '요지연도'는 찬탁 대신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시녀들을 배치해 연회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또한 이 '요지연도'는 병풍 한 폭의 뒤편 배접지를 살펴본 결과 1957년 조선일보 신문과 1959년 동아일보 신문이 발견돼 이전 소장자가 미국에 가져가기 전 한국에서 다시 표구를 했던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근대기에 제작된 '신선도' 12폭 병풍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신선도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궁중과 민간에서 복을 기원하고 무병장수의 소망을 담은 장식화로 꾸준히 유행했다.

이 작품은 화폭마다 중국 고사에 등장하는 길상적인 의미를 지닌 신선들이 묘사돼 있다. 또한 먹의 번짐 효과를 극대화한 발묵법으로 그린 근대기 도석인물화의 특징을 보인다.

이외에도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 특별전에서 선보이지 못한 '수군조련도'도 같이 만나볼 수 있다. 이는 19세기 말 제작된 것으로 경상도 통영에서 행한 삼도의 수군 훈련 장면을 그린 10폭 병풍이다.

조선은 임진왜란 이후 대규모 해상 전투에 대비한 훈련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통영에 삼도수군통제영을 세우고, 매해 봄과 가을에 합동 해상 훈련을 개최했다. 이때 통영에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의 삼도 수군이 모두 모였는데, 수군조련도는 이 모습을 기록한 그림이다. 그림을 통해 조선 후기 해상 전투를 위한 배(전선)의 모습과 수군의 배치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측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이 새롭게 단장한 궁중서화실에서 일상의 생기를 조금이나마 되찾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상설전시실 개편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쾌적한 관람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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