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 5m 대형 병풍 '요지연도' 미국서 환수 후 첫 공개

장재선 기자 2021. 1. 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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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궁중회화 진수를 보여주는 5m 넓이의 병풍 '요지연도(瑤池宴圖)'가 미국서 돌아온 후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은 지난 19일부터 박물관이 재개관함에 따라 지하 1층 '궁중서화실'에서 요지연도를 포함한 병풍 세 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근대기에 제작된 '신선도' 12폭 병풍을 함께 전시해 관람객들이 조선 후기 궁중 신선도의 시기적 변화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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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이 미국 환수 후 처음으로 공개하는 요지연도. 문화재청 제공.
근대기에 제작된 ‘신선도’ 12폭 병풍.
수군조련도. 19세기 말 제작된 것으로 경상도 통영에서 행한 삼도(三道)의 수군 훈련 장면을 그렸다.

국립고궁박물관, 신선도·수군조련도와 함께 궁중서화실서 전시

조선 궁중회화 진수를 보여주는 5m 넓이의 병풍 ‘요지연도(瑤池宴圖)’가 미국서 돌아온 후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은 지난 19일부터 박물관이 재개관함에 따라 지하 1층 ‘궁중서화실’에서 요지연도를 포함한 병풍 세 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요지연도는 미국의 개인이 소장하던 작품을 환수한 것이다. 소장자 부친이 50여 년 전 주한미군으로 근무할 당시 구입해 미국에 가져갔던 것으로, 지난해 문화재청이 국내 한 경매사를 통해 다시 구입한 후 국립고궁박물관에 이관했다.

가로 넓이가 5m가 넘고 높이가 1m 56㎝에 달하는 대병(大屛)으로, 조선 후기 왕실 병풍의 위용을 보여준다. 제작 시기는 18세기 전반으로 현전 최고 연대를 자랑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요지연도 중 대표적인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경기도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것으로 18~19세기에 제작됐다.

고궁박물관 요지연도 병풍은 장황(裝潢·비단이나 두꺼운 종이를 발라서 꾸밈) 상태가 제작 시기보다 후대로 추정돼 경매 당시 표구(表具) 시기에 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였다. 확인을 위해 병풍 한 폭의 뒤편 배접지(褙接紙)를 살펴본 결과, 1957년 조선일보 신문과 1959년 동아일보 신문이 발견되어 소장자가 미국에 가져가기 전 한국에서 다시 표구를 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요지연도는 중국 고대 전설 속 서왕모(西王母)가 신선들의 땅인 곤륜산(崑崙山)의 연못인 요지(瑤池)에 주나라 목왕(穆王)을 초대해 연회를 베푸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불로장생(不老長生)의 도교적 주제를 담은 신선도는 조선 후기 궁중을 중심으로 유행했다. 국가와 왕조의 오랜 번영을 염원하는 뜻을 담아서였다.

요지연도의 공통된 특징은 서왕모와 목왕 앞자리에 잔치상(饌卓)이 놓인다는 점이다. 이번에 공개하는 고궁박물관의 요지연도는 찬탁 대신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시녀들을 배치해 연회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 것이 이채롭다.

이번 전시에는 근대기에 제작된 ‘신선도’ 12폭 병풍을 함께 전시해 관람객들이 조선 후기 궁중 신선도의 시기적 변화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화폭마다 중국 고사(故事)에 등장하는 신선들이 묘사돼 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신선도는 궁중에서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복을 기원하고 무병장수의 소망을 담은 장식화로 꾸준히 유행했다.

이 밖에도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 특별전에서 미처 선보이지 못한 ‘수군조련도(水軍操練圖)’도 이번에 같이 전시했다. 19세기 말 제작된 것으로 경상도 통영에서 행한 삼도(三道)의 수군 훈련 장면을 그린 10폭 병풍이다. 조선 후기 해상 전선(戰船)의 모습과 수군 배치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상설전이어서 기한이 정해 있지 않다. 최소 6개월은 진행한다는 것이 문화재청 설명이다.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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