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기상천외한 오피셜, 한국영 본인도 놀랐다

이종현 입력 2021. 1. 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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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종현]

한국영이 강원FC와 4년 재계약에 만족했다. 계약 내용뿐만 아니라 방식도 그렇다.


강원은 지난 22일 오후 7시 30분 구단 SNS 라이브로 한국영의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보통 구단은 공식보도자료 혹은 이미지와 영상을 통해 재계약 소식을 발표한다. 하지만 강원은 일찌감치 ‘★강원FC 대박 오피셜 LIVE★’라는 복고풍의 제목으로 생방송을 예고해 시선을 모았다.

라이브가 시작하자 ‘MC 썩’ 윤석영이 사회를 맡았고 한국영이 등장했다. 한국영은 준비된 재계약 서류에 서명하며 2024년까지 재계약을 공식화했다. 또 팬들의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답했다. 한국영은 “'계약 건이니까 진지하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이렇게 해도 되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세상이 많이 변했다. 홍보팀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발표한다고 했는데 듣고 보니 신선하더라. 획기적이었다.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구단 직원들의 논의 끝에 기상천외 오피셜 아이디어가 나왔다. 강원 홍보팀 관계자는 “특별한 선수고 4년 계약이어서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발표하고자 고민했다. 라이브를 활용하는 방법이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이 모였다. (같은 방식의 오피셜 발표를) 너무 자주 하면 특별한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한국영의 재계약 라이브는 55분간 스트리밍 됐고, 26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약 5,000회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한국영은 강원과 재계약한 이유로 성장과 진심이란 키워드를 짚었다.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나는 이미 충분히 행복하게 먹고살 만한 돈은 있다고 생각한다. 돈을 제외하고 다른 것들을 우선순위에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강원에 있으면서 행복하고 좋은 감독님과 좋은 축구를 하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느꼈다. 또 이영표 대표님과 대화하면서 진심을 느꼈다. 구단의 미래에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한국영은 계약기간이 1년 남았다. 이번 이적시장은 강원도 실질적인 이적료를 받고 한국영을 보낼 수 있는 마지막 시기였다. 한국영을 향한 관심을 뜨거웠다. 제주유나이티드, 울산현대, 전북현대뿐만 아니라 해외 복수 구단에서 이적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표 대표이사는 “타구단과 에이전트로부터 수많은 연락을 받았다. 한 열다섯 통화는 받은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다.

한국영은 이영표 대표와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돌렸다. 그는 “강원FC 레전드 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있나? 딱히 없지 않나?”라는 말을 하셨다. 구단과 같이 성장하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마음에 와닿았다. 김병수 감독님도 이영표 대표님도 비즈니스가 아닌 구단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게 느껴졌다. 진심으로 와닿는 관계로 동행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한국영은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강원 레전드라는 호칭보다 스스로를 증명하길 바랐다. “레전드에 대한 생각은 안 했다. 축구 자체가 좋다. 행복하게 축구하는 게 우선이다. 레전드보다 하루하루, 한경기 한경기 팀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활약하면 자연스럽게 레전드 호칭은 따라온다. 팬, 감독님, 대표님이 만족하는 활약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4년 계약을 했지만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기억을 남기려면 꾸준히 활약하는 게 중요하다.”

강원은 주축 선수 한국영을 잡고 유망한 공격수 김대원을 데려오며 전력 강화 중이다. 이적 시장이 열리고 아슐마토프, 마사, 김정호, 김동현 등도 빠르게 영입했다. 한국영은 새 시즌 강원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했다. “아직 팀이 어느 정도 레벨이라고 말하기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 작년에도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다는 이야기가 들렸는데 그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다(7위). 축구가 좋은 선수로만 하는 게 아니다. 선수들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조합을 찾고 융화돼야 한다. 감독님의 스타일을 이해하는 게 우선이다.”

한국영은 강원도 그리고 강릉과 인연이 이어지는 게 즐겁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강릉에 소재한 학교(문성고등학교)를 나왔다. 나에게 강릉 그리고 강원도가 특별한 장소로 다가왔다. 해외에서 뛰다가 군문제 해결 위해 K리그 들어와야 했다. 강원에 입단했다. 거기서부터 인연이 시작됐다. 2017년 겨울 십자인대를 다쳤을 때 구단에서 지원도 많이 해주고 믿음을 줬다. 보답하기 위해 부상 복귀 이후 더 노력했다. 분명히 강원과 나의 인연은 가볍지 않다. 이제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선수들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중간 역할을 다해야 한다. 책임감이 늘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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