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주 "톱모델→배우, 마음만 먹으면 밀어붙이죠" [인터뷰]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2021. 1. 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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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배우 장윤주, 사진제공|에스팀엔터테인먼트


톱모델 장윤주가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베테랑’(2015) 이후 6년 만에 ‘세자매’(감독 이승원)를 내놨다. 명배우 문소리, 김선영과 마주해도 절대 지지 않는 패기와 에너지로 영화를 풍성하게 한다.

“용감한 도전이라고요? 사실 ‘내가 이걸 하는 게 맞나’에 대한 고민을 그 누구보다 촘촘하고 집요하게 하는 편이에요. 음반을 3장이나 낼 때에도 똑같았고요. 제가 하고 싶다고 다 할 순 없잖아요. ‘세자매’도 마찬가지였어요. 고민을 오래 하다가 ‘그래, 할 수 있겠다’란 결정이 서면 그때부터는 주변 눈치 보지 않고 밀어붙이죠. 끝까지 나아가는 힘이 제 안에 있는 것 같아요.”

장윤주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화상 인터뷰에서 10대 부터 런웨이에 서왔지만 아직도 일을 정말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엄마로서, 모델로서, 그리고 만인이 사랑하는 엔터테이너로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에게 내면의 이야기를 들었다.


■“문소리·김선영과 환불원정대? 멋지긴 하더라고요”

그는 극 중 셋째 미옥 역을 맡아 첫째 ‘희숙’ 역의 김선영, 둘째 ‘미연’ 역의 문소리와 합을 맞춘다.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이 깊었어요. 김선영, 문소리 선배와 함께 연기를 해도 될지, 그게 맞는 건지 마음이 복잡했죠. 자신감도 없고 두려움도 있었어요. 그런데 고맙게도 김선영, 문소리가 자주 찾아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이 작품을 하겠다고 결정하기 전까진 공동프로듀서였던 문소리와 정말 많은 대화를 이어갔죠. 제가 질문할 때마다 정말 섬세하고 자상하게 대답해줬어요.”

촬영 이후엔 김선영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에게 연기 디렉팅을 받으며 ‘미옥’을 완성시켜나갔다. 얼마나 흡수력이 좋은지, 김선영이 “천재가 틀림없다”고 감탄할 정도였다.


“스스로 천재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하하. 오랫동안 관객으로서만 영화를 봐서 그런지, 그런 시선으로 모니터링을 냉정하게 했죠. 집요하고 치밀하게 파고들었어요. 김선영 선배가 디렉팅해주는 게 큰 힘이었기에, 그 한마디 한마디 집중해서 들었고요. 유연하게 움직이려면 스폰지처럼 흡수하고 뱉어내야 하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참 중요했어요.”

세 사람을 ‘영화판 환불원정대’라고 칭하니 웃음을 터뜨렸다.

“김선영, 문소리 선배는 누구나 인정하는 명배우잖아요. 같인 있는 기간 제가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았어요. 근데 막상 셋이 찍은 사진을 보니까 ‘환불원정대’만큼 잘 어울리고 멋지긴 하더라고요. 하하.”

남편으로 나온 현봉식에 대해 ‘연예계 노안의 아이콘’이란 농담을 던지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피부가 나보다 얼마나 좋은데요. 어린 티가 아나요. 멀리소 보면 노안일 수 있어도 가까이서 보면 동생인 게 딱 보인다니까요. 그 친구가 저보다 어린데도 제겐 정말 많이 의지가 됐어요. 탈색하는 날 미용실까지 찾아와 오랜 시간 절 기다려주는데, 가라고 해도 ‘아니다. 미옥이라면 남편에게 뭘 해도 다 될 거다. 그래도 되니까 미안해하지 말고 느껴라’고 하더라고요. 그게 두번째 만남이었어요.”


■“목표? 연기는 이제야 알아가는 단계인 걸요”

‘세자매’로 스크린 복귀식을 성공적으로 치른 그는 이후 영화 ‘1승’ ‘시민덕희’ 등으로 또 한 번 도전장을 내민다. ‘세자매’가 배우로서 본격적인 활동의 예고장인 셈이다.

“맞아요. ‘세자매’를 찍으면서 고민과 노력의 과정들을 겪고 나니까 제가 계속 만날뻔한 작품들을 고사만 하기보다는, 연기를 조금씩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마음을 먹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인데, ‘세자매’ 하고 나서 ‘한 번 해보자’는 전환점을 맞았어요. ‘시민덕희’ 출연 제안이 들어왔을 때에도 예전 같았으면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을 텐데, 좋은 배우들과 호흡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1승’도 2년 전에 받은 시나리오인데 이제야 성사됐네요. 자연스럽게 이어가게 된 것 같아요.”

다방면으로 활동할 수 있는 가장 큰 에너지는 ‘사람’이다.

“사람을 좋아한다. 쌍방간에 오가는 게 있어야겠지만, 제가 낯가리거나 편견으로 사람을 보려고 하지도 않거든요. 그래서 배우들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흡수되나봐요. 톱모델이라고 고고하게 고개 뻣뻣이 세우는 것도 아니고, 다들 두루두루 잘 지내는 게 좋더라고요.”

이제 또 한 발 내디딘 ‘연기자’로서 목표도 궁금해졌다.

“글쎄요. 어떤 연기자로 기억에 남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까지 해보지 않았어요. 이제부터 그런 고민들을 생각해야할 숙제인 것 같아요. 연기를 알아가는 단계고 친해지려고 하는 상황이니, 바로 앞에 닥친 일부터 잘 해나가려고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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