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악연맹 2년 만에 정상화.. 59년 역사 대한산악연맹, 명실상부 국내대표 산악단체

글 서현우 기자 입력 2021. 1. 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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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회장 공석, 집안 싸움..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준비가 최우선 과제
대한산악연맹 사무실.

국내대표 산악단체인 대한산악연맹(이하 대산련)이 지난해 12월 손중호 회장이 당선되며 2년간의 회장 공석 사태를 끝내고 드디어 정상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산련은 지난 2018년 8월 회장 불신임 사태, 2019년 5월 관리단체 지정 등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여기서는 대산련이 어떤 단체인지, 지난 2년간 회장 공석이 된 이유는 무엇인지, 해결해야 될 현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_편집자 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석권한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팀. 사진 조선일보 DB
대한산악연맹은 무슨 단체?
대산련은 한국산악회와 더불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단체다. 한국산악회(1945년 창립된 조선산악회가 1948년 현재 이름으로 개명했다)에 비해 17년 늦은 1962년 4월 23일 더욱 발전적인 알피니즘의 구현과 등산의 대중화를 목표로 창립됐다. 관련 국제기구인 국제산악연맹UIAA,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국제산악스키연맹ISMF에 한국을 대표해 교섭권을 가진다.
창립 직후 대산련은 1971년 3월 로체샤르 원정대(대장 박철암 외 10명)를 시작으로 활발한 해외원정 활동을 통해 한국산악인들의 기개와 등반력을 세계에 떨쳤다. 특히 1977년에는 원정대를 파견해 고상돈 대원이 한국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 당시 암울하고 어려웠던 정치적, 경제적 시대상 속의 국민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 줬다.
1999년 대한체육회 정가맹단체로 가맹한 이후인 2000년대 들어서는 스포츠클라이밍 및 아이스클라이밍 등 등반경기 종목에서도 성장을 거듭했다.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난 김자인 선수를 필두로 박희용, 신운선, 사솔, 천종원, 서채현 등 많은 선수들이 세계를 제패했다.
또한 청소년오지탐사대, 일반인 대상 등산교육 등 교육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했다. 2002년에는 전국 등산학교 표준교재인 <등산>을 발간하고 2009년에는 국민등산학교를 운영했다. 각 시도연맹별로 운영해 오던 산악구조대를 대한산악구조협회로 독립시켜 더욱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만들기도 했다.
2001년부터 매년 대산련이 주관해 진행했던 청소년오지탐사대는 2018년 이후 중단된 상태다. 사진은 2018년 청소년오지탐사대 모집 포스터.
왜 2년간 공석이었나?
대산련은 2018년 8월 현직 회장을 불신임하는 안을 가결하며 2년간의 회장 공석 사태를 맞이했다. 불신임 사유는 2018년 초 평창올림픽 아이스클라이밍 쇼케이스 개최를 취소, 번복한 행정적 무능과 규정을 벗어난 인사 채용(사무국장, 일반이사 등), 정관 위반, 연맹 분란 초래 등으로 적시됐다.
60년 가까운 역사 동안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산련은 1990년대 초중반에도 사무국 유지가 어려울 정도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현직 회장을 불신임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회장 불신임 이후 60일 이내에 후임 회장을 선출해야 했지만 불신임에 불복한 송사가 잇따라 발생하며 즉각 선거가 열리지 못하고 공석 사태가 지속됐다. 결국 불신임 가결 후 9개월이 지난 2019년 5월 대한체육회는 대산련을 관리단체로 지정하고 사무처 기능, 정관 규정 사업 등을 대신 운영했다.
관리단체 체제에서 조속히 차기 회장을 물색했지만 마땅한 인물이 나타나지 않아 계속해서 차일피일 미뤄졌다. 그러던 중 2020년 3월에 제21대 회장 선거일정이 공고됐으나 단 이틀 만에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세를 보여 무기한 연기됐다. 그렇게 또 다시 9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간신히 선거가 재개됐고, 손중호 회장이 제21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도쿄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천종원 선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대산련이 마주한 가장 큰 현안은 도쿄올림픽이다. 처음으로 스포츠클라이밍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번 올림픽에 한국의 서채현, 천종원 선수의 출전이 지난해 12월 공식 확정됐다. 출전권이 배당돼 있던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취소되며 직전 대회인 2019년 일본 하치오지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양 선수에게 출전권이 자동으로 배당됐다. 두 선수에게 적절한 행정적 지원과 트레이닝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손 회장의 첫 과제다.
두 번째는 대산련 내 스포츠클라이밍 종목의 입지를 정립하는 것이다. 대산련은 스포츠클라이밍협회와 자격증 발급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은 바 있으며,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코치진도 징계와 자진 사퇴 후 내부고발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포츠클라이밍은 등산과 암벽등반과는 다른 종목이므로 아예 별도의 단체를 설립해 독립 운영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마지막은 생활체육으로서 일반인들의 등산 활성화를 위한 사업 전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촉발된 등산 열풍 속에서 대산련이 전개한 세대별 맞춤형 등산·산악스포츠 교육사업인 ‘오르樂 내리樂’ 캠페인이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2021년에도 이와 같은 교육사업을 더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현재 중단된 청소년오지탐사대도 코로나19 종식 후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미리 관련부처와 협의하고 후원 기업도 물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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