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삼바, 증권가 시선은 세계 최대 4공장에 꽂혔다

한경우 2021. 1. 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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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 제공 = 삼성바이오로직스]
작년 4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규모로 구축한 공장들의 가동률이 생각보다 빠르게 상승한 데 더해 올해 인식될 매출까지 앞당겨진 덕이다. 증권가의 시선은 오는 2023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로 지어질 4공장으로 쏠리고 있다.

27일 오전 9시 19분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1만7000원(2.12%) 오른 81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발표한 작년 실적이 기대를 증권가의 기대를 뛰어넘은 영향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연결 기준 매출 1조1648억원, 영업이익 292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6.02%와 219.14% 증가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8.76% 늘어 2410억원을 남겼다. 연간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작년 4분기만 따로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3753억원을, 영업이익은 13.7% 줄어든 92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증권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이었던 매출 2585억원과 영업이익 524억원보다 각각 45%와 76% 많은 수준이다.

호실적의 배경은 공장 가동률 상승이다. 회사 측은 정확한 가동률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작년 4분기 공장 가동률을 1공장 70%, 2공장 100%, 3공장 25~50% 정도로 추정한다. 특히 3공장의 생산 능력은 현재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18만ℓ다.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 잇따른 수주로 일감을 늘려가고 있다. 작년에만 17억8000만달러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공장 가동률의 예상보다 빠른 상승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작년 4분기 3공장 가동률이 50%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올해 (모든 공장의) 평균 가동률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72%로 상향했다"고 말했다.

공장 가동률 상승에 더해 위탁생산(CMO)을 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고객사에 인도되면서, 당초 올해 1분기에 인식될 예정이던 매출이 작년 4분기로 당겨졌다. 매출이 급격하게 늘면서 고정비가 분산되는 영업레버리지 효과에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24.6%에 달했다.

증권가는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멘텀으로 작년부터 건설 중인 4공장을 주목하고 있다. 이 공장의 생산 능력은 25만6000ℓ로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인 3공장보다 약 40% 크다. 내년 부분 가동에 들어간 뒤 이듬해인 오는 2023년 전체 가동을 목표로 지어지고 있다.

홍가혜 KB증권 연구원은 "신규 4공장의 조기 수주가 추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를 계기로 글로벌 항체의약품의 생산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으며, 올해도 다수의 항체 신약의 상용화가 기대되고 있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1위 규모의 생산설비와 안정적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수주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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