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본즈에겐 명예가 허락되지 않았다
클레멘스, 실링도 75% 못 넘어
내년이 3명 모두 마지막 기회
홈런왕 배리 본즈(57)가 이번에도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다. 이제 남은 기회는 한 번 뿐이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를 통해 입회 가능하다. 은퇴 후 5시즌이 지난 선수 중 BBWAA 심사를 통해 후보를 골라내고, 75%를 넘겨야 한다. 본즈는 27일(한국시간) 61.8%의 득표율(248표)을 기록해 실패했다.
본즈는 MLB 통산 762홈런을 쳤다. 최근 작고한 행크 애런(755홈런)을 뛰어넘어 역대 홈런 1위에 올라있다. 2001년엔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73개)도 세웠다. 내셔널리그 MVP는 7번이나 수상했다. 하지만 그에겐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약물 스캔들이다. 본즈는 법정에서 위증과 관련해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사실은 확인됐다.
본즈와 마찬가지로 도핑 관련 의심을 받는 로저 클레멘스 역시 61.6%에 그쳤다.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투수 커트 실링도 71.1%에 머물러 명예의 전당 입성에는 실패했다. 실링은 인종 차별, 정치적 성향 등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킨 게 마이너스 요인이다.
명예의 전당 투표는 최소 5%를 넘기면 다음 해에도 후보 자격이 유지된다. 대신 최대 10년까지 가능하다. 세 사람은 이번이 아홉 번째 도전이었다. 내년 투표가 마지막 기회다.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한 명도 입성하지 못한 건 2013년 이후 7년만이며 역대 여덟 번째다. 지난해에는 데릭 지터와 래리 워커가 75%를 넘겼다. 특히 지터는 만장일치에서 한 표가 모자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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