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부터 신세계까지' 파란만장한 인천 야구의 역사

김주희 2021. 1. 2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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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연고로 하는 야구단의 주인이 또 바뀐다.

신세계그룹은 26일 인천 SK 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KBO 신규회원가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국프로야구에서 기업이 기존 구단을 인수해 KBO리그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6번째다.

인천 야구의 역사는 KBO리그 야구단 매각 역사와 궤를같이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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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 인천 연고로 창단
청보 핀토스·태평양 돌핀스·현대 유니콘스·SK 와이번스까지 인천 거쳐
【대구=뉴시스】허상욱 기자 = 19일 오후 대구야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SK가 4대2로 승리, 한국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2010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김성근 감독을 행가레하고 있다. wook@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인천을 연고로 하는 야구단의 주인이 또 바뀐다.

신세계그룹은 26일 인천 SK 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KBO 신규회원가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신세계그룹은 이날 SK 구단을 신세계그룹이 인수하는 데 합의하고 관련 MOU를 체결했다. 인수가격은 토지와 건물 포함 1352억8000만원으로 보통주 1000억원, 토지 및 건물 352억8000만원이다.

이로써 SK 와이번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국프로야구에서 기업이 기존 구단을 인수해 KBO리그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6번째다.

눈길을 끄는 건 그 중 절반 이상이 인천 연고팀 이야기라는 점이다. 인천 야구의 역사는 KBO리그 야구단 매각 역사와 궤를같이 하는 셈이다.

KBO리그 출범 첫 해인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인천에 터를 잡았다. 그러나 삼미는 원년 승률 0.188에 그치는 등 순탄치 않은 출발을 했다. 이는 여전히 깨지지 않는 역대 최저 승률이다.

1983년에는 '30승 투수' 장명부를 앞세워 깜짝 돌풍을 일으켰지만 이내 다시 하락세를 탔다. 1985시즌 초반에는 18연패에 빠지기는 등 '꼴찌의 대명사'로 불렸다.

성적부진에 모기업의 경영난까지 겹치자 삼미는 프로야구에서 발을 뺐다. 1985년 5월 청보식품이 70억원에 삼미 야구단을 사들였다.

【서울=뉴시스】이동원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 3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20일 오후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NAVER 야구9단 팬 페스티벌'의 개막식 행사를 가졌다. '30주년 전시존' 행사장을 찾은 야구팬들이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 dwlee@newsis.com

그해 6월 말 시작된 후기리그부터 청보 핀토스가 KBO리그에 참가했다. 초대 감독으로 당시 34살이던 허구연 현 MBC 해설위원을 사령탑에 앉히는 등 파격적인 선택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청보의 역사도 짧았다. 역시 최하위를 전전하며 부진했던 청보는 모기업인 풍한방직이 도산하면서 1987년 10월 태평양화학(현 아모레퍼시픽)에 넘어갔다.

50억원에 청보를 사들인 태평양화학은 태평양 돌핀스로 야구단을 새단장했다. 인수 후 첫 시즌인 1988년은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1989년 정규리그 3위로 인천 야구팀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이후 다시 하락세를 겪다 1994년에는 한국시리즈에 진출, 준우승을 차지했다.

【서울=뉴시스】 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대 현대 유니콘스 경기에서 현대 마무리 송신영이 LG 마지막타자 이종열을 삼진으로 돌린후 동료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이동원기자 dwlee@newsis.com

태평양의 영광도 오래가진 못했다. 1995년 5월 현대그룹이 470억원에 태평양 야구단을 매입했다. 이는 이번 신세계그룹이 SK 구단을 사들이기까지 KBO리그 역대 최고 매각 금액이었다.

인천 야구는 현대 유니콘스로 새 출발했다. 1998년에는 현대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고 인천 야구팀 최초로 정상에 섰다.

삼미와 청보, 태평양으로 이어진 약팀을 응원해온 인천 팬들에게도 봄날이 오는 듯했다.

하지만 서울 입성을 노린 현대는 2000년 서울로 연고를 옮기는 조건으로 돌연 인천을 떠나 임시 연고지인 수원으로 향했다.

이때 SK 와이번스가 인천에 새롭게 뿌리를 내렸다. SK는 2000년 1월 재정난을 겪던 쌍방울 레이더스의 선수 보유권을 넘겨받아 팀을 창단했다. 연고지도 쌍방울이 터를 잡았던 전북 전주 대신 인천을 택했다.

이후 SK는 '왕국'을 구축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우뚝 섰다. 역대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07·2008·2010·2018년)을 차지하고, 8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지난해는 9위로 추락하며 창단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지만 대표이사와 단장, 감독을 모두 바꾸며 쇄신에 나섰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자유계약선수(FA) 최주환을 영입하는 등 전력보강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신세계의 깜짝 등장으로 SK도 삼미, 청보, 태평양, 현대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이제는 신세계가 인천 야구의 새로운 스토리를 써 내려간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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