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인사이드]"청·일 전쟁 그때처럼" 중국 해군에 한반도가 불안한 이유

김태호 2021. 1. 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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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항모 전단 [STR=AFP=연합뉴스]


중국 해군 북해함대의 책임지역(AOR)은 서해(황해)와 인근 해역이다. 지리적·역사적으로 한반도와 서해는 중국 수도인 베이징과 가장 근접해 있고, 서해는 보하이(渤海) 만과 연결된 ‘전략적 통로(通路)’를 책임진다.

역사적으로도 ‘인천상륙작전’·‘청·일 전쟁’에 나타나듯 중국과 일본의 한반도침략사는 서해 상의 제패가 관건이었다. 중국은 경제발전의 중요성, ’중국몽‘과 ’강군몽‘의 실현을 위해서는 한반도와 서해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배경에서 중국은 해군력을 증강하고 있다. 미국 정부 부처는 중국 함정의 수량 증가, 전투 체계 개선, 타 군종과의 합동작전 능력 등에 초점을 두고 분석한다.

미 국방부의 『중국 군사력 보고서 2020』, 미·중 경제·안보 검토 위원회(USCC)의 『연례 보고서』, 의회조사국(CRS)의 『중국 해군 현대화』, 국방정보국(DIA)의 『중국의 군사력 2019』등에서 다룬다.

2019년 4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 관함식(해상 열병식)에서 구축함 시닝(西寧)호 승선에 앞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예를 들어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의 함정 총 수량은 216척에서 333척으로 117척이 늘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미국의 함정은 281척에서 15척이 증가한 296척 수준이다. 함정 규모에서 중국 해군이 세계 최대(最大)라는 말은 사실이다.

이와 같은 중국의 해군 함정의 양적 팽창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항모(2척), 순양함(055형) 1척, 미사일 구축함(052D형) 23척, 미사일 프리깃함(054형) 30척, 핵 추진 전략 미사일잠수함(SSBN) 4척, 핵 추진 공격잠수함(SSN) 6척, 헬기돌격상륙함(075형·LHA) 1척, 상륙수송함(071형·LPD) 7척 등에서 대표직인 증가세를 보였다.

전투체계 발전은 각종 미사일에서 보인다. 장카이Ⅱ 프리깃함 표준형은 YJ-83(사거리 180㎞), 뤼양Ⅱ 구축함은 YJ-62(400㎞), 그리고 뤼양Ⅲ나 런하이 순양함은 최신형 YJ-18A(537㎞) 대함순항미사일(ASCM)을 장착하고 있다.

2017년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사진 가운데)이 중국 네이멍구 주르허 훈련기지에서 인민해방군 창군 90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군대를 사열하고 있다. [AP]


현 단계 중국군 개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해병대(해군 육전대)의 확대다. 개혁 이전(2015년)에는 1만여 명에 불과했다. 지금은 8개 여단으로 늘어나 총 병력은 4만 명으로 추산된다.

중국 해군의 증강 추이가 향후에도 지속할 것이라는 예측은 이 같은 현대화 형태에서 뒷받침한다.

중국 해군 보유 함정은 북해·동해·남해함대에 비교적 고른 분포로 배치돼 있다. 미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북해함대는 항모 1척, 핵 추진 공격잠수함 4척, 재래식 잠수함 14척, 순양함 1척, 구축함 9척, 프리깃함 12척, 코르벳함 10척, 미사일초계정 18척 및 중형 상륙함 총 7척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동해함대의 잠수함들이 중국군 창설 78주년인 2005년 8월 1일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동중국해에서 열린 군사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함대별 차이점은 상당히 분명한데 핵 추진 전략미사일잠수함(SSBN) 4척은 모두 남해함대에 배속되어 있고, 대만을 마주하는 동해함대에는 핵 추진 잠수함이 없으며, 그 대신 각종 상륙함정 총 25척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해군 분석 자료와 추정은 모두 미국에서 만들었다. 그 이유는 자명하다. 미국은 중국군 및 중국 해군과 관련한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고, 이를 공개하기 때문이다. ‘중국 때리기’도 한몫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의 자료를 면밀히 검토·참고하고, 미국이 아닌 한국의 안보 소요를 기반으로 분석해야 한다. 중국의 북해함대와 북부전구 뿐 아니라 중요성이 점증하고 있는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상황 변화도 염두에 둬야 한다. 또한, 중국군이 비록 ‘강군몽’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우리 안보에 도전과 위협으로 작용함을 인식해야 한다.

중국 해군에 대해 우리가 분석해야 할 일은 적지 않으나 다음 두 가지는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하나는 중국 해군에 대한 구체적·세부적 사안까지 지속해서 추적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잠수함 및 주요 수상함의 함번이나 무장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이에 대한 미 국방부와 미 해군정보국(ONI)의 자료를 종합·분석하면 된다.

중국 해군 055급 구축함 난창 [사진 중국 해군]


다른 예로는 뤼양(052형)급 2척, 뤼하이(051B형)급 1척, 소브레멘늬급 2척 등 개량·최신화하는 최근 상황을 추적해야 하는데, 이들 주요 수상함의 무장 상태가 변하고 있다.

또 다른 예로는 중국 해군의 합동화, 군수 지원, 훈련과 같은 취약점, 특히 훈련 상황을 추적해야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미 해군과의 정보 교류, 항적 추적 어뢰 방어, 중국과의 ‘해군회의’ 추진, 주변국과의 해양(해군) 협력 확대 등이 필요하다.

다른 하나는 중국군이 추진하는 ‘정보화된 국지전’에서의 해군의 역할이라고 부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북해함대는 북부 전구 해군이고, 해군이 아닌 북부 전구 사령부의 지휘·통제(C2)를 받는다. 그간의 경직되고 제한된 C2가 해군의 역할 확대와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도 추적해야 한다.

중국 해군도 타 군종과 마찬가지로 여단화(旅化)와 표준화를 추진한다. 북부 전구 소속 함대·지대의 변화는 이를 반영한다. 최근 북해함대 소속 전력의 배치 지역 변화는 공개자료에서도 추적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제5·제6 해군 육전대 여단은 모두 산둥성에 배치돼 있다. C2 외에도 북해함대의 각종 합동화 노력, 전자전 능력 및 위성기반 C4ISR 체계 추진에 대한 지속적인 추적은 주변국 해군 동향 파악뿐 아니라 한국의 해양 안보를 더욱 굳건히 하는 일이 될 것이다.

김태호 한림대학원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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